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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샤넬로 Oct 23. 2021

스프린트 그 이후

말로만 들었던 그 과정을 겪은 주니어 기획자 



이직한 회사에서 나는 정말 힘들지만 재미있는 과정을 몸소 겪었다. 바로 '스프린트'이다.

스타트업에 종사하는 분들은 한 번쯤 들어보았거나 유튜브로 다 보았을 것이다. 

집약적인 시간 내에 효과적인 설루션을 도출해내는 과정이며, 일명 스타트업의 지옥 주라고도 

불리기도 한다. 우리 팀은 정말 짧지만 강렬한 일주일을 보냈고 한걸음 더 나아가는 디딤돌을 마련할 수 있었다. 그 후기와 느낀 감정을 오늘은 나누려고 한다. 


결국에 어떻게 추진력을 얻는가가 관건이다



일단, 스프린트를 하려면 잘 먹어야 한다!


무슨 소리지?! 하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스프린트를 처음 시작하고 오판한 것이 있었다. 여느 기획 회의와 다름없겠지...라는 착오적 판단... 스프린트는 우리가 기존 진행하는 회의와 결이 달랐다. 엄청 체력적 소모가 많이 필요한 회의의 범주에 들어갔다. 그렇다고 몸을 막 쓰는 것이 아닌 고도화된 집중력과 아이데이션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흔히 말하는 생각의 에너지가 심하게 소비되는 과정 중 하나였음을 지나고 나서 깨닫게 되었다. 

스프린트를 이끌었던 리더도 늘 아침 든든히 먹고 오세요^^라고 말하였지만, 나는 그것을 순간적으로 간단히 치부하고 넘어가버린 것이다. 그리고 너무 뼈저리게 느꼈다. 와... 이거 에너지 소비가 너무 많이 되는데...

만약 스프린트를 하는 과정에 배고픔이나 에너지 고갈 느낌이 느껴지지 않는다면, 반성해야 된다. 그 순간 여러분들이 정말 열정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다는 반증이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프린트를 하려면 우선 잘 먹어야 한다.



다 먹고살자고 하는 행동이니 먹는 것을 간과하지 말자!


경청하지 않으면 싸움이 된다


스프린트를 진행하면 정말 평소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회의를 진행하고 의견을 나눈다. 그리고 스프린트 기간 동안의 회의에서는 다소 비판적이고 날카로운 의견 제시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이 부분에서 마음의 상처를 받으면 안 된다는 것을 느꼈다. 이 부분은 순전히 우리 아이템의 발전적이고 건설적인 부분으로 비판을 주는 것이지 내 개인의 아이디어 그리고 솔루션 자체가 틀렸다고 단정 짓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많은 스타트업들도 이 부분에서 많이 기분이 상하거나 감정소비가 일어난다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피드백'에 우리나라 사람은 아직까지 막 관대하거나 열려있지는 않다고 본다. 과거에 비해 지금이 단지  관대하고 넓어지려고 부단히 노력할 뿐... 

그래서 경청이고 존중이다. 여기서 직급을 운운하며 찍어내리거나 틀리다고 단정 짓는 순간 스프린트를 진행할 이유의 목적 자체가 사라진다. 그렇기에 일단 듣는 자세를 많이 배우게 된다. 그리고 다시금 보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아! 저 친구가 저런 의견까지 가지고 있었네?! 그런 호기심 어린 관점으로 스프린트를 꼭 참여하길 바라는 바이다. 


경청하지 못한 순간 스프린트의 목적성이 사라져 버린다. 명심하자! 싸우지 말자!


벤치마킹, 잘하는 곳을 빠르게 캐치하고 습득하는 학습력


벤치마킹하면 그저 잘하는 것을 답습하고 빼껴서 우리 것에 접목하는 행위라는 그 의미 자체에 시각이 한정적인 사람들이 많은데, 이번 스프린트를 진행하면서 벤치마킹에 대한 정의가 나는 완전히 뒤바뀌게 되었다. 

벤치마킹은 그저 따라 하는 것이 아닌 동종업계 경쟁업체가 잘하는 부분은 차용하고 우리가 어떻게 우리 식을 녹여낼 수 있는지에 대한 다방면적 조사하고 분석하는 학습력이라고 보게 된 것이다. 즉, 스프린트를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이 '학습력'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 학습력이 강하거나 끈질기지 못하면 스프린트가 성공하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결국 더 좋은 서비스 창출은 기존의 잘하는 서비스를 계속해서 답습하고 분석하고 재해석하는 벤치마킹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우리 스프린트에 접목시킬지에 대한 응용과 다양한 배경지식을 빠른 시간에 스스로 찾아 학습할 수 있는 학습력이라고 본다. 생각과 목적 없이 이뤄지는 것은 단순한 카피캣이지만 뚜렷한 목적 그리고 응용성 그리고 서비스 확장성을 가지고 다가가는 것이 벤치마킹이라고 나는 나의 언어로 재정의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세상에 완전한 독창성은 없다. 살펴보면 다 유기적으로 유사성이 있을 뿐



나의 단점과 약점을 단시간 내에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스프린트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짧은 기간이지만 효율적 이과 효과적인 방법론과 방향성들이 집약적으로 들어가 있기 때문에 나의 단점과 약점을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어서 개인적으로 좋았다는 것이다. 스프린트에서는 요일별로 핵심과제들이 있다. 특히 아직도 기억나는 것은 crazy 8이었다. 이것은 8분 동안 아이디어를 빠르게 스케치해내는 과정인데, 이 과정이 필요한 것은 순간적으로 스쳐지나갈 수 있는 아이디어 포인트를 잡아서 실현시킬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평소 나는 사색이 깊고 생각의 소요 시간이 길다 보니 이 부분이 나에게는 약점으로 다가왔다. 정말 말 그대로 크레이지 될 뻔?!ㅎㅎ 했다. 그리고 스프린트를 끝내면서 여담이지만 아 나도 사고와 머리 회전이 지난날보다는 많이 떨어졌구나를 다시금 느낄 수 있었으며, 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이 이번 스프린트를 진행하면서 번외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래도 스프린트 주동안 나를 객관화하고 되돌아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만약 다시 한다면, 충분히 체력관리를 하고 리프레쉬가 완료된 시점에 하고 싶은 개인적 소견도 있지만, 조직이 한 번 더 스프린트를 통해 스케일 업하고 넥스트로 넘어가기 원한다면, 다시금 기꺼이 할 것이다.



나 자신을 정말 잘 알야 한다. 




스프린트가 끝난 후 우린 그곳에서 얻게 된 인사이트들을 하나로 모아 새로운 설루션을 도출하기 위해 

오늘도 밤낮을 가리지 않고 도전하고 있다. 스프린트를 하였다고 모든 문제점이 해결될 것이라고 기대도 해서는 안될 것이다. 그렇다면 왜? 스프린트를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스프린트는 '업데이트'이다. 조직을 소프트웨어라고 보았을 때,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해줘야 할 때가 반드시 온다. 만약 그 시기를 놓친다면, 계속해서 잡음이 생기고 문제가 생긴다. 스프린트가 그런 조직에게는 업데이트 같은 역할을 해줄 것이고 조직 환경을 환기시켜줄 것이다. 


문제점은 있는데 뭔가 해결되지 않는 스타트업 그리고 단체들이 있다면, 지금이 바로 스프린트를 시작할 때이다




스프린트를 계획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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