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축하해♡

다정한 내 사람들의 축하 향연:)

by 어프리시티

한 때 생일을 주간으로 보낼 때가 있었다.

나이 먹는 게 마냥 즐겁고, 생일 그 자체 만으로 행복하던 시절-


나이를 먹으니 생일이 파티 주간이 되진 않더라~

그저 낳아주고 키워주신 부모님께 감사하고, 친구 혹은 가족들과 맛있는 거 먹으며 케이크에 초를 불고 정도의 시간을 보낼 뿐!

그리고 이젠 생일이라고 딱히 갖고 싶은 게 있지도 않고! 필요한 거나 갖고 싶은 건 그때그때 사니까~


하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한 생일이라 기록한다-

23년 생일은 항암 중이었고,

24년 생일은 방사 폐렴으로 꽤나 힘들었다.

25년 생일은 오늘도 병원에 있다만 작년, 재작년에 비해서는 컨디션이 꽤나 좋았다.

그것만으로도 감사하며 생일을 보내고 있는데, 다정한 내 사람들이 격하게 축하해 줘서 더할 나위 없는 생일을 보냈다♡

기억하고 싶어서 기록하는 25년 11월 21일.


생일도 되기 전에 자기가 제일 먼저 생일 챙겨주고 싶다던 방장 동생.

12시 되자마자 다정하고 따뜻한 톡으로 생일을 축하해준 친구들.

전화, 톡으로 만나서 생일 축하와 용돈 두둑이 챙겨주신 가족과 친척들.

모임 중에 내 생일을 알아차리고 밥은 물론 케이크까지 사서 생일 축하해 준 나의 육아 동지들.

미역국과 쌀밥 사진을 찍어 보낸 제부.

생일이라고 오랜만에 연락해 준 친구들.

작년에도 올해도 맛있는 케이크를 보내준 같은 암을 경험한 환우 친구.

조기 퇴근에 생일 축하 풍선 장식이 있는 근사한 식당까지 예약한 남편.

육아도 힘들 텐데 맛있는 황금향을 맛봤다며 보내주는 동생.

만날 때마다 늘 챙겨 주면서 이번 생일도 어김없이 챙겨주신 암환우 언니.

손글씨 카드와 립스틱으로 날 감동시킨 시누이.

이제야 한글 조금씩 깨쳐서 처음으로 스스로 쓴 우리 아들의 첫 손 편지.

같은 병실에 있는 암환우 언니의 축하까지~


참 따뜻하고 축복 가득한 생일이다.

다정한 내 사람들 덕분에 근사한 생일을 보낸다.

다정한 내 사람들 덕분에 내가 좀 더 특별해진다.

다정한 내 사람들 덕분에 내가 반짝반짝 빛난다.


나도 더 다정해져야지, 더 따뜻해져야지!

그래서 내 사람들을 더 웃게 해 주고 행복하게 해 줘야지^^


먼 훗 날, 삶이 고단하고 지칠 때, 이렇게 다정하고 따뜻한 내 사람들을 기억해야지♡

그리고는 다시 힘을 내야지!


과분한 내 사람들, 생일 축하해 줘서 정말 고마워요-

내가 태어나서, 그대들을 만나서 참 행복해요^^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어요~

부디, 내가 그대들을, 그대들이 나를 오래오래 생일 축하해 주길~ 안부 주고받기를 간절히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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