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
먼저 의료통역사는 어떤 직업이고 어떠한 업무를 하는 지 알아보겠다. 의료통역사란? 국제화되는 의료시장에서 외국인 환자를 유치하고 관리하기 위한 진료 서비스 지원, 통역지원, 의료관광 ,마케팅, 리스크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글로벌 헬스케어산업의 발전 및 대외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직무이다.
이러한 의료통역사를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잘 못 생각하는 몇 가지가 있어 이야기 해보려 한다. 첫 번째는 원어민이 의료통역이 가능하다는 점, 두 번째는 수술이나 시술 내용을 숙지하지 않아도 통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의료통역의 특별한 부분은 각 수술 또는 부위마다 쓰이는 단어가 다르다는 점인데, 모 병원에서 통역 관련 생긴 일화를 들어 설명하겠다.
원어민은 모두 의료통역이 가능하다?
카자흐스탄 환자가 비중격 만곡증(코 중앙 비중격이 휘어져 코와 관련된 증상이나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로 병원을 내원한 적이 있는데, 선천적으로 비중격이 문제가 있어 두통과 불면증을 호소하는 경우였다. 환자의 진료내용은 카자흐스탄 병원에서 비중격이 휘었다는 진단을 받고 비록 코안이 막히는 느낌은 없지만, 비중격 수술을 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의료진은 통역사가 원어민이기 때문에 당연히 의료통역이 가능할 거로 생각했기에 통역내용을 그대로 차트에 적었다.하지만 통역사는 비중격이라는 단어를 표현할 수 없어 골(骨)로 표현을 했고 차후 X-RAY를 찍고 난 후에야 의료진은 연골로 통역이 잘못됐다는 걸 알게 되었다. 통역 중에 혹시 모르는 단어가 나오는 경우 환자와 의료진의 양해를 구하고 단어를 찾아서 정확하게 통역해야 한다. 당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대충 지나가는 경우 더 큰 불상사가 생길 수 있다. 의료 관련 통역이기 때문에 생소한 단어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수술이나 시술 내용을 숙지하지 않아도 통역할 수 있다?
의료통역사가 의료진이나 간호사만큼의 지식을 갖고 통역을 진행할 수는 없다. 하지만 관련 수술에 관한 내용을 알았을 때 수술에 관련된 단어와 내용은 반드시 숙지해야만 올바른 통역을 할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절대 범해서는 안 되는 통역사의 자만이다. 같은 수술을 여러 번 통역을 하다가 본인이 알고 있는 지식으로 의료진의 확인 없이 통역하는 경우다. 이런 경우에는 컴플레인 뿐 아니라 크게는 의료사고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있다. 가장 흔한 경우를 예를 들어보겠다. 마취과 의사가 환자에게 마취 전 재확인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면 마취일 경우 4시간 금식 전신마취일 경우는 12시간 이상의 금식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환자는 10시간 정도 금식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2시간 차이는 큰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해 본인의 의사대로 전달하는 경우다. 설사 11시간 30분 금식을 했더라도 의료진에게 정확한 재 확인을 받는 것은 꼭 잊지 말아야 할 부분이며, 의료진과 환자와의 정확한 소통은 잊지 말아야 할 기본 소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