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스버그. 커피 한잔. 바베큐 한입.
잊혀질 때쯤 생각나는 뉴욕여행.
그래도 여행지의 생생한 느낌과 맛을 살리려면 현지에서 부지런히 포스팅을 올리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이젠 나이 때문인지 속기하기엔 기억력이 너무 떨어진다.
뉴욕에서 지내는 10일 동안 아침 마다 그날 오후에는 브루클린에 가자고 계획을 세웠드랬다. 그런데 유난히 눈이 일찍 떠지고 그만큼 오후에는 피곤한 몸을 마주하다보니 힘들게 브루클린까지 갈 수가 없었다.
거의 마지막이 되어서야 동행한 언니의 미국사는 친구분 덕분에 브루클린 덤보부터 윌리엄스버그까지 둘러보게되었다. 왠지 아무 것도 모른 채 가자니 치한이 좋아졌다고는 해도 무섭기도 했다.
이스트 빌리지에 있다가 우버를 불러타고 다리를 건너 윌리엄스버그에 도착했다.
뉴욕을 벗어나니 확실히 허름해지고 투박하고 후미진 골목들이 나오긴 했다. 그런데 그만큼 유니크한 가게들도 있었다. 이 곳도 젠트리피케션 때문에 부동산 가격에 급등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 인턴 속 그 카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듯 윌리엄스버그의 대표 카페는 Tobi's estate coffee 이다.
큰 거울. 낮은 카운터. 빠른 바리스타의 손.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밝은 채광과 높은 천장, 여우로움 속에 무언가를 작업하는 사람들의 분위기가 뉴욕뉴욕했다. 그 와중에 ㅠ 한국 쇼핑몰 무리들의 등장으로 약간 계속 사진찍는 분위기가 구석에서 연출되는 바람에 민망하기도 헸지만..
독한 커피 한잔 마시고 이곳 저곳 구경하다가 바베큐를 먹으러 갔다. 이 곳의 바베큐는 정말 뜨악스럽게 맛있긴 했다. 도살장 컨셉의 식당 분위기부터 맛까지 정말 미국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한참 보던 미국드라마 <하우스오브카드>의 주인공 단골 바베큐샵 느낌이 난다.
맥주 한잔에 여유롭고 배부른 상태로 강가로 걸어갔다. 노을과 함께 다시 맨하탄 섬으로 들어가는 페리를 타러가는 길.
윌리엄스버그릐 힙함을 보여주는 공간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내 눈을 끄는 것은 코워크 공간인 WeWork 지점이었다. 저 곳에서 일하면 어떤 기분일까. IT기획자로 일하면서 신생 스타트업에서 일하고픈 기분이 어떻지 궁금했고 그래서 저 안에 사람들은 누구일까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 괜히 저안에서 일해보는 상상을 하기도 했다.
다시 쭈욱 강가로 나와 노을 질 때쯤 페리를 타고 이제 맨하탄으로 들어간다. 노을과 야경이 나무 멋있아서 노래를 들으며 그 장면을 기억에 남겼는데 ㅋ 노래가 생각나지 않는다니...ㅋㅎ
멀리서 보이던 콘크리트 정글이 눈 앞으로 점점 다가온다. 불빛들도 점점 밝아진다.
생각만큼 하름했지만, 생각보다는 무섭지 읺았던 그리고 생각보다 더 힙한 곳이 많았던 동네.
살기에는 조큼 치안이 어떨지 모르지만 여행하기에 하루쯤은 이들의 캐주얼한 빈티지힌 멋을 느껴봐고 좋을 만한 곳이었다.
애써 꾸미지 않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드러내는 투박한 멋이 있는 동네에서 내일 쯔음 아아 한잔 하고픈데 현실은 내일 서울 하늘 아래 회사로 출근을 해야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