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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da Jun 03. 2020

<채널 고정!>  

권력과 음모로 가득한 넷플릭스에서 찾기 힘든 청량한 오아시스와 같은 작품


<채널 고정!> 오랜만에 넷플릭스에서 깔깔 웃으면서 마지막엔 눈물까지 흘리면서 본 작품이다. 넷플릭스를 너무 오래 보다보면 세상은 부도덕한 엘리트들과 통제불가능한 권력이 거대한 음모를 꾸미며 복잡하게 돌아가는 곳이란 확신이 들 수밖에 없는데, 가끔은 (절실하게) 이런 해독제도 필요하다. 미디어는, 방송국은, 기자는 이래야지!



사사키 노리코는 코믹스 단행본이 2000원 정도 하던 시절에 <동물의사 닥터 스쿠르>나 <못말리는 간호사>로 많은 웃음을 주었던 작가이다. 굳이 비교하자면 <노다메 칸타빌레>나 <중쇄를 찍자!>나 <교열걸>로 이어지는 괴짜 주인공이 조직에서 폭탄을 터뜨리는 좌충우돌물의 거장이랄까. <채널 고정!>은 원작은 보지 않은 상태에서 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드라마를 발견했는데, 당장 코믹스를 찾아보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관료 조직이지만 허술함과 순수함을 지닌 홋카이도의 지방 방송국, 거기에 바보 특채(조직에 지루한 엘리트만 있으면 안되기 때문에 조직과 방송에 자극을 주고 주위를 성장시키기 위해 바보가 필요하다는 지론. 이거 그냥 유머라기엔 깊이가 있다^^), 연출은 이런 이야기에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은 경애하고 경애하는 <춤추는 대수사선>의 모토히로 카츠유키, 마지막에 독백에 가까운 미친 연기력을 뽐낸 라스트 보스 캐릭터는 홋카이도의 자랑인 오오이즈미 요. 정말 멋진 조합니다! 참고로 오오이즈미는 실제 홋카이도의 지방 방송국에서 커리어를 쌓아 지금은 전국구 스타 배우 겸 게닌이 되었는데, 그의 이름을 알린 프로가 이 작품의 모델이 되기도 한 <스이요우 도우데쇼>라니 인연이 깊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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