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셀프리더십
다음소프트 빅데이터로 분석한 엄마의 행복도는, 아기 엄마의 행복도는 싱글보다 낮고, 엄마가 행복한 순간이 있다면 집을 나와서 혼자 커피 마실 때라고 공개했다.
필자도 연휴나 명절이 되면, 혼자 있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몸이 힘들다기보다, 마음이 힘들어서다.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엄마로, 아내로, 일하며 산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어느 논문에 미국여성들을 조사한 결과, 나이가 들수록 행복지수가 낮아진다고 한다. 나의 행복지수는 얼마나 될까?
한 때, '나는 참 불행하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아이들이 어릴때 소위 독박육아를 온전히 경험하며, 직장에 까지 나가야 했었다. 유치원에 아이를 찾으러 갈때면 엄마, 왜 이제 왔어! 나 꼴지로 가기 싫단 말이야! 하던 눈물이 생각난다. 일을 마치고 뛰어가도 7시. 어쩔수 없는 시간이었다. 남편은 그 때 어디에 있었을까. 가정이 무엇인지, 어떻게 가꾸어야 하는지 모르는 남편을 참 많이도 원망했었다. (남편은 몰라서 그랬다고 한다.) 내가 꿈꾸던 생활은 이것이 아닌데...나의 일, 사랑, 어느 부분에서도 결코 만족스럽지 않았다.
아이의 사춘기를 겪으며, 내가 잘못 키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참 많이도 자책 했다.
남편과 이혼위기, 사춘기의 끝이 없는 긴 터널이 끝나갈 즈음, 또 다른 터널이 나타났다.
남편이 갑작스레 암 선고를 받은 것이다. 두 번의 수술과 항암치료를 힘들게 견뎌 냈지만, 여전히 전이중이다. 나는 아이들의 보호자에서 남편의 보호자가 되었다. 남편이 둘째가 고등학교 졸업하는 것은 볼 수 있을까?
문득 나는 깨달았다. 지금이 얼마나 소중한지. 감사한지. 이 순간을 마음껏 누려야 하는지.
남편의 투병으로 인해 가족이 더 화목해졌다. 매일 가정예배를 드리고, 이야기를 나눈다. 내가 그렇게 원했던 모습인데.... 미웠던 남편이 이제는 사랑스럽고, 나를 도와주지 않아도 서운하지 않다. 내 옆에 있어서 감사하다.
그동안 나는 어쩌면 행복이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을까. 행복이 마치 이상적이고 환상적인 그림 같아서 늘 다가가지도, 갖지도, 만지지도 못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행복은 누리는 자의 것이다.
나는 행복하지 않으면서, 내 가정, 내 아이들은 행복하길 바라는 것은 모순이다. 엄마가 행복하지 않으면서 남편이, 자녀가 행복하길 바라고 있었다.현재가 행복하지 않은데, 미래가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희망사항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