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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de green square Feb 06. 2018

미세먼지의 원인을 아십니까?

미세먼지의 나비효과. 그 원인은 어디에?

미세먼지가 건강에 정말정말정말진짜 안 좋고, 

문제가 심각한데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이를 보다못해 안타까워 미세먼지 시리즈를 씁니다. 


by. 인류가 깨끗한 세상에서 삶을 온전이 즐길수 있게끔 노력하는 사람들


미세먼지 시리즈 2편: 미세먼지 원인

소중한 사람이 알고, 생각하고, 대응할 수 있도록 공유하세요. 



○○○○의 나비효과


엄마, 왜 나를 안에다가 가둬요?


밖에 뭐가 있어요...?


누가 날 다치게 해요......?


매일 아침마다 창밖을 보면서아이는 어머니에게 칭얼댄다. 

하지만 어머니는 아이를 밖으로 내보내지 않는다. 

어머니는 무엇이 두려워 못 나가게 하는 걸까?


아이는 모른다. 

어머니에겐 뼈아픈 기억이 있다. 이 아이는 태어날 때부터 악성종양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래서 정말 말 그대로 갓 태어나자마자, 품에 안아보지도 못 한 체 수술실로 보내야만 했다. 10개월 품었고 수시간 극심한 진통을 견디며 낳은 아이가, 이 천사같은 아이가, 품에 안아보지도 못했던 아이가 수술실에서 살아서 돌아올거란 보장도 없었다. 그렇게 어머니는 그 어리고 작은 팔에 주사바늘 자국들을 지켜보아야만 했다. 




미세먼지의 나비효과

다행이 아이는 기적적으로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집에 데려갈 수 있었다. 아이와 함께 첫 세상에 나왔을 때, 어머니는 너무나도 행복했을 것이다. 하지만 병원에서 나오자마자 어머니는 불안에 휩싸였다. 아주 약한 면역력을 가진 유아의 약한 폐를 둘러쌓아 공격하는 싼매연, 미세먼지가 나쁜 영향을 미치진 않을까, 다시 수술실로 가게 하진 않을까. 행복은 순식간에 공포로 바뀌었다. 


아이가 가지고 태어난 악성종양은 바로 미세먼지 때문에 생겼던 것이고, 

어머니는 또 미세먼지로 아프진 않을까 걱정되었다. 


미세먼지가 이렇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말인가? 

이 이야기는 중국 베이징에 사는 한 어머니이자, 기자의 이야기다. 


+ 이 글을 통해 새겨진 미세먼지의 공포를 스스로 앎과 더불어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바란다.

미세먼지의 나비효과. 조금만 더 자세히 이야기 해보자. 

자신의 아이 모습이 담긴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는 여성. 그녀는 중국 CCTV 전 간판 앵커이다. 


 기자로서 중국 여러 지역의 상황을 전달하며 열기를 불태우던 그녀, 극심한 미세먼지와 최악의 대기환경에서도 쉼 없이 살아왔다. 그러던 중 임신을 하게 된다. 그런데 그녀가 살고 있는 도시는 중국에서도 공기가 안 좋기로 유명한 베이징이었다. 


어느 엄마처럼, 아이의 초음파 사진, 심장박동, 태동. 그 모든 것을 느끼는 순간이 너무나도 행복했었다. 그러나, 그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진다. 




          ㅇ                    "악성종양"  




지금도 심각하지만 그 당시 베이징 공기질도 최악이었다. 엄마가 숨을 쉴 때마다 아이에게 치명적인 미세먼지가 그대로 전달된 것. (미세먼지의 피해에 다룬 앞 글 '다시 시작되는 미세먼지'에도 있듯, 초미세먼지 중에는 폐포를 넘어 혈관까지도 침투한다) 


 성장하여 면역력을 다소 갖춘 성인도 아니라, 배 속의 아이는 어떠했을까? 그렇게 태어나자마자 수술실로 직행했다. 그녀의 속은 무너지다 못해 바스라졌을 것이다.


 독을 조금씩 조금씩 오랜기간 투입하여 살해, 혹은 암살하였다는 식의 옛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는가? 중국을 통일했던 진시황도 수은을 약으로 생각하여 장기적으로 섭취하다가 죽었다. 사람 몸에 차곡차곡 쌓여 생명에 위협을 가한다는 점에서 미세먼지도 크게 다를바 없어보인다. 특히 심각한 베이징 정도면 더더욱 그렇다.


 수술은 다행히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두려웠다. 미세먼지로 아프게 태어난 유아가 미세먼지가 심한 베이징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까? 또 생명을 위협하진 않을까? 다른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진 않을까?  

(그녀는 아이를 위해, 그리고 현재의 심각한 미세먼지 문제를 사람들에게알리기 위해 다큐멘터리 ‘under the dome’을 제작했다.)






Q. 베이징 최악의 공기 속에서 악성종양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는 
단순히 운이 나빠서 그런 것일까? 


전혀 아니다. 

- 중국은 지난 1984년도 부터 2014년까지 폐암 사망률 465% 증가하였고, 특히 미세먼지가 심한 지역들에서 증가폭이 컸다.
- 중국 주요도시 텐진의 2014년 365일 중 197일이 뿌연 하늘, 허베이(스자좡) 경우 264일이나 푸른 하늘을 못 봄

- 2013년 1월 스모그가 극심할 때 중국 전역의 27개 도시에서 응급실 환자의 수가 급격히 증가함(최대 150%)




Q. 그럼 중국만 이런 문제를 겪고 있는 것일까? 


전혀 전혀 아니다. 


우리도 미세먼지에 심각히 오염된 공기를 오랫동안 마시며 살아오고있다. 그리고 그 결과도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빅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4년간(2012~2016) 국내 폐암환자는 24.1% 증가했다. (암 중 국내환자가 가장 많은 위암의 같은 기간동안 환자증가율 9.7%의 2.5배 가량)  

- 그런데 흡연율은 1998년 35.1%에서 2016년 23.9%로 거의 20년간 계속 낮아지고 있다. 

미세먼지가 단일 원인은 아닐지언정, 우리나라도 미세먼지의 늪에 빠져있다. 


무엇보다 아래의 이미지를 보자. 

3년 동안 WHO 초미세먼지 기준치(26μg) 초과한 날의 수.  YTN 뉴스 캡쳐

우리나라는 

매년 평균 141일 초미세먼지 기준치 초과

매월 약 11.8일 초미세먼지 기준치 초과

환산해보면 10일 중 4일이 기준치 초과한 공기를 마시며 살아가고 있다. 


평균 141일. 1년 중 40%정도가 ‘푸른하늘’이 아니었다는 뜻. 

게다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니, ‘회색 하늘’은 더 이상 잠재 우려상황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다. 

위 중국 앵커도 미세먼지에 별 신경쓰지 않고, 크게 인식하지 않고 살아가던 사람이었다. 처음엔 변덕스러운 날씨로 뿌연 하늘이 지속된것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그 현상이 미세먼지 때문임을 알았을 때, 기준치의 14배나 되는 미세먼지를 들이마셨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치 못 했다. 우리나라라고 과연 무엇이 얼마나 다를까? 


지구 전반의 자연환경을 깨끗하게 만들고 싶어하고, 실제로 실현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는 사람으로서 묻고싶다. 


당장 당신은 미세먼지를 신경쓰며 살아가는가? 


본인의 무신경으로 당신의 몸, 여자/남자친구, 부모님, 아이, 친구들까지 덩달아 미세먼지를 마시게끔 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다소 세게 묻긴 했지만,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문제를 해결하라거나, 환경운동까지 하라거나, 실천하거나, 나처럼 윤리적소비(녹색소비)하라는 말이 아니다. 정말 관심이라도 가지고, 자신과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최소한의 행동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현재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절중 절반이 생기를 잃고 미세먼지에 가려 볼 수 없다. 10일 중 4일이 저러하니, 말은 다 했지 않는가? 여름엔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한 것을 감안하면  우리의 봄, 가을, 겨울은 상당히 침해받고 있다. 잘 생각해보라. 그럴 것이다. 


더 이상 이 일에 무관심해서는 안된다. 

아이들에게 이런 우울한 미래가 지속되길 바라는가?

그렇지 않다면, 지금껏 강하게 말해온 관심의 시작으로, 미세먼지가 무엇인지부터 알길 권한다. 


많은 매체들을 통해 ‘미세먼지’라는 말을 수도 없이 들었지만, 정작 확실한의미를 설명하라 하면 쉽게 말하지 못하는게 현실이다. 무작정 미세먼지에 대처하기 보다 미세먼지가 무엇이고 어디에서 왔는지 알고 대처하길 권한다. 



이번 글에서 미세먼지가 언제, 그리고 어디로부터 왔는지에 대해 마저 적고, 

다음 글에서는 대체 우리나라의 미세먼지는 중국과 한국, 어디에서 오고 그 발생원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Q. 미세먼지와 우리의 첫 만남을 찾아서

 미세먼지 문제에 접했거나 진행중인 나라들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다. 독일, 영국, 미국, 북유럽. 이 나라들을 생각하면 공통적으로 무엇이 떠오르는가? 깨끗한 공기와 맑은 하늘, 색으로 비유하자면 청아한 초록이 떠오른다. 하지만 이들 전부 한때 어두운 과거가 있었다. 한국보다 훨씬 앞서 산업혁명을 맞이했던 그들은 대량의 화석연료 사용으로 심각한 대기오염을 겪었다. 우리나라도 현재 이와 유사한 길을 걷고 있다. 

 “보사부(보건사회부) 조사결과, 서울시내 SO2 농도는 0.38~0.44 ppm으로 1965년 0.01 ppm에서1967년 0.043 ppm으로 4배 증가하였으며, 1969년에는 10배로 껑충 뛰어0.4 ppm대를 돌파 하였다. 당시 뉴욕의 0.05ppm, 동경의 0.02 ppm의 10 배를넘는 불명예스러운 세계신기록이다” (경향신문, 1969)

1960년대 본격적인 경제발전 시작 이후, 엄청난 화석연료를 사용했다. 
(이산화황(SO2)과 같은 대기오염물질이 화학반응을 통해 미세먼지로 변한다. 이런 반응으로 생성된 미세먼지는 한국 전체 미세먼지의 2/3이나 차지한다.관련된 자세한 설명은 밑에서 계속된다.) 


이렇듯 대량의 화석연료 사용은 심각한 미세먼지 발생에 시동을 걸었고 이후 철강, 화학 등의 중공업이 발전하면서 그 심각성은 더더욱 심화됐다. 수많은 공장들이 지어졌고 자동차 수는 급증했다. 현재는 환경을 생각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하고 있지만 비중은 미미하여 아직까지도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으며 미세먼지 피해에 계속시달리고 있는 시점이다. 


+ 첨언: 공장이나 산업의 발전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산업과 인류의 발전을 찬양한다) 공해 저감장치가 없는 등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 경제적인 것만을 추구하는 발전이 문제인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를 볼 때 유럽과 미국 역시 이런 부적절한 발전으로 지금의 우리나라보다 훨씬 심각한 환경문제를 겪었고, 그 후로 지속가능한 발전을 추구해왔다. 그 결과, 깨끗하고 청정한 곳의 상징이 되었지 않는가? '발전 = 어쩔 수 없는 환경파괴'는 거짓이다. 그들은 아직도 지속적으로 이를 고도화해나가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점차 그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 




Q. 그렇다면 미세먼지는 도대체 어떻게 발생하는 걸까? 

이제 ‘미세먼지 파헤치기 2탄’의 메인, 미세먼지 발생설명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미세먼지의 원인을 떠올리면 (고등어?) 공장 굴뚝의 연기나 자동차 배기가스를 떠올릴 것이다. 두 경우 모두 발생원인이 맞지만, 이것이 다가 아니다. 더 다양한 발생원이 존재하며 심지어 발생원이 없이도 미세먼지가 만들어진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할까?

미세먼지 발생원인의 대표적 사례, 자동차 배기가스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미세먼지 발생에 큰 영향을끼친다.

 

미세먼지는 크게 1차적 발생과 2차적 발생으로 생성된다. 이런 방식으로 형성된 물질들을 1차오염물질, 2차 오염물질이라 부른다.


1차 오염물질은 발생원을 통해 대기중으로 직접 배출되는 물질을 말하며, 

2차 오염물질은 대기 중의 1차 오염물질이 화학반응에 의해 간접적으로 생성된 물질이다. 


1차적 발생의 발생원은 매우 다양하다.
- 앞에서 언급한 것 이외에도 도로(포장도로보다 비포장 도로에서의 미세먼지 발생률이 더 큼)
- 건설현장, 불(쓰레기 소각, 산불)
- 그리고 가장 많은 양을 차지하는 화석연료의 연소과정 등이 있다.

(아 물론 절대 주요 이유는 아니지만, 과거에 이슈였던 ‘고등어’도 발생원이라 할 수 있다. 실제로 조리 시 평소보다 2~60배의 미세먼지가 나오기는 한다. 그러니 꼭 후드를 작동시키고 요리할 것!)


전구물질(1. – ‘미세먼지, 도대체 뭘까?’(환경부 제작)


2차적 발생은 오염물질을 배출하는 발생원이 따로 없이, 공기 중에서 물질을 생성한다. 국내에서 2차 생성 원인물질로는 황산염, 질산염 등이 있다. 특히 황산염(SO4), 질산염(NO3)은 각각 아황산가스(SO2), 질산화물(NO, NO2)에 의해 만들어진다. 이들은 연료연소 과정에서 생성되는 1차 오염물질이다. 즉,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제철소, (화력, 특히 석탄)발전소, 자동차 등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 물질들이 그 자체로도 문제지만, 미세먼지로 바뀌기도 하는 것이다. 특히 2차 오염물질은 국내에서 발생하는 초미세먼지(PM2.5)의 2/3이상을 차지한다. 특별한 발생원 없이 미세먼지 생성이 가능하기때문에 어느 지역이든지, 심지어 주위에 공장이 없더라도 미세먼지에 노출될 수 있다.




아이들이 매일 마스크를 끼고살아야 하는 우울한 미래를 맞이해선 안된다

글 초반에 말한, 심각한 미세먼지 때문에 예쁜 딸을 태어나자마자 수술실로 보내야 했던 어머니를 기억하는가? 그녀도 처음에는 미세먼지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 딸이 숨쉬고 먹고 마시는 모든 행동에 자신의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최악의 적인 미세먼지에 대해 공포심을 느꼈다.


우리도 별반 다름없이 미세먼지를 계속 마셔왔다. 하지만 나 뿐만 아니라 내 주위 소중한 사람들도 무방비상태로 피해를 받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보이지 않는 적과의 악독한 전쟁 속에서 자신과 소중한 이들을 계속 방치하고 싶은가? 물론 전혀 그러고 싶지 않을 것이다. 


개인이 당장 변화를 이끌 수는 없는 일이지만, 최소한 대응은 해야하지 않을까? 

그러기 위해선 기본 적으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또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이를 알려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GET의 ‘미세먼지파헤치기’ 가 탄생한 것이다. 

이 글을 통해 새겨진 미세먼지의 공포를 스스로 앎과 더불어 소중한 사람들에게 전달하기 바란다.

지금까지 미세먼지가 언제부터 우리 곁에 있었고 어떻게 생기는지 알아보았다. 


다음편에선 그 심하다는 중국의 미세먼지 현황을 더욱 자세히 알아보고,
그 다음편에선 우리나라 미세먼지의 국외 원인을 다룰 것이다.


By 양찬미, 임관섭 of GET(Green Enterprise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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