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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ode green square Nov 05. 2017

프랑스에서 만난 Green 스타트업: Lemon-tri

쓰레기 줄게, 쿠폰 다오

이번에는 프랑스에서 만난 녹색기업을 소개하려 한다. 

프랑스는 분리수거가 중요한 나라이다. 

+ 참고로 반대로 굳이 분리수거를 하지 않아도 되는 나라도 있다. 
   분리수거를 하되, 우리와 방식이 매우 다른 나라도 있다. 


하지만 프랑스를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쓰레기를 '잘'버리는 문화가 마냥 잘 되어 있지는 않다. 

그런데 프랑스의 분리수거율을 높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는 그들을 만나러 프랑스로 향했었다.

< 그닥 깨끗하진 않은 FRANCE >


파리, 마르세유와 리옹등 주요 도시에서 시작해 16년에는 약 120t의 쓰레기를 분리수거 했다고 한다. 
이들은 정부도, NGO도 아니다. 
프랑스의 깨끗한 일상을 만들고 있던 녹색기업이다. 
하나의 녹색 스타트업이, 이렇게 분리수거율을 높이고 있을까?
< 레몬트리가 수거하여 판매하기 위해 모아놓은 재활용 쓰레기들>


레몬트리는 분리수거 자동화 기계가 수익구조의 중심이되는 프랑스의 녹색기업이다. 2011년 설립 후, 대중화의 단계를 거쳐 2015년에는 12톤의 쓰레기를, 이듬해엔 120톤의 쓰레기를 안전하고 깨끗하게 분리수거하는 것에 성공했다. 


레몬트리는 두 청년의 여행에서 시작된다. 죽마고우인 두 청년은 자신들의 진로설계를 위해 독일, 미국, 일본 등 세계 각지의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 여정 중 그들은 분리수거자동화 기계를 보고, 프랑스의 분리수거 현황과 결부하여 사업 가능성을 엿보게 되었다. 그렇게 두 청년의 꿈도, 지구의 자연환경도 지킬 수 있는 레몬트리의이야기가 시작된 것이다.    



발상의 전환만으로 쓰레기는 돈이 된다

레몬트리의 수익구조는 간단하다. 사람들이 자동화 기계에 쓰레기를 넣으면, 레몬트리는 쓰레기를 수거하고다시 압축하여 자원활용도가 높은 파트너들에게 그 쓰레기를 재판매한다.

GET 에게 직접 사용하는 시범을 보여주고 있는 Lemontri


 그 수익이 레몬트리의 주 수입원이되는 것이다. 사실 쓰레기로 돈을 버는 것 자체가 대단히 혁신적인 발상은 아니다. 주위만 둘러봐도 각종 고물상, 폐지를 수거하는 분들이 비슷한 매커니즘으로돈을 벌고 있다. 그러나 레몬트리가 달랐던 점은, 자신들이 직접 쓰레기를 수거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 아닌, '자동화 기계' 라는 매력적인 수단을 통해 그 주체를 전국적 단위로 확장하였다는 것에 있다. 소위 말하자면 아주 효율적으로 '판'을 키웠다는 것이다.




혁신은‘레몬트리’가 울창한 ‘숲’을 이루게 한다

'자동화기계'가 매력적인 수단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이용자가 자판기 형식을 취한 기계를 통해 큰 노력을 들이지 않고 분리수거를 할 수 있다는 것. 

다른 하나는 이용자가 레몬트리를 이용한 것으로 보상을 받게 된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레몬트리는 쉽고, 재밌으며, 계속 이용하고 싶게 한다! 이용자가 받을 수 있는 보상은 설치된 환경, 그리고 설치자의 특성에 따른 기호 및 의도에 따라 달라진다. 예를 들어 기차역같은 공공장소의 경우, 이용자는 레몬트리를 이용함으로써 소액 기부를 할 수 있다. 또한 쇼핑몰에서는 이용의 대가로 그 쇼핑몰 전용 할인쿠폰이 발급된다. 이는 레몬트리에겐 사업성공의 키포인트고, 이용자에겐 말 그대로 ‘공짜’인 것만 같은 혜택이며, 쇼핑몰 사업자에겐 손님의 재방문을 유도할수 있는 1석3조의 ‘당근’인 것이다!

에비앙은 lemontri를 통해 행사장에서 쓰레기를 가져다 주는 사람들에게 에비앙 생수를 주었다. 


레몬트리의 혁신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분리수거 기계의 성능을 향상시키는 연구개발에 투자해오고 있다. 이는 연구개발 목적 그대로 더욱 다양화된 화학물질에 대한 대비책이기도 하지만,크게 본다면 레몬트리의 수익성과 직결된다. 초반에 오류가 없이 쓰레기 분류가 제대로 되어야, 뒤의 공정처리 비용이 대폭 감소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혁신은 환경과수익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려는 ‘녹색기업’의 바람직한행보이다.




소외된 모두 왼발을 한 보 앞으로!

우리는 내부적 혁신에만 치중하는 수많은 기업들을목격한다. 오로지 자신들의 것에 집중하는 것은 이윤추구를 위한 기업의 입장에서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니지만, 레몬트리는 자신들의 혁신을 통한 결과를 바깥과 공유하며 사회 전체에 더 큰 혁신의 바람을 유도하고 있다. 

레모네이드 직원들

일례로 레몬트리는 자회사인 레모네이드의 설립을 통하여 장기실업자들이 다시 용기 내어 사회에 한 발자국 내딛도록도움을 주고 있다. 또한 이용자들의 기부금과 수익의 일부를 통해 다양한 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여러 가지사회문제의 해결에 일조하고 있다. 본 수익창출 모델도, 기업의 Operating 방식도 온전한 CSV이다.


살면서 지나쳐 온, 또는 이용했던 모든 자판기들은 다 돈을 넣고, (결과론적 관점에서 본다면) 쓰레기를 얻게 했다. 이걸 딱 180도 뒤집어 사용하게 한 레몬트리. 그래서 레몬트리는 돈을 벌면서도 자연환경과 사회에 좋은 일을 하고 있다. 


다음에는 레몬트리 창업자들이 외국에서 보고 감명을 받았던, 

비슷한 분리수거율 증진 시스템을 다루어 보겠다. 



세계의 다양한 녹색 기업/스타트업들을 만날 수 있는 다른 방법.

*G.E.T.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LeadersofGreenSociety/

*Lemontri를 비롯한 여타 149개 녹색기업들에 대한 더 깊은 정보들, 그에 대한 생각들을 접할 수 있는 '탐방모험기' 크라우드펀딩: https://www.wadiz.kr/web/campaign/detail/15206



By 맹효정, 임관섭 of Project GET(Green Enterprise Tra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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