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ode green square Oct 08. 2017

120일 동안 세계를 돌며, 150개 기업 만난 이야기

온전한 일상이 가능하게끔 일상을 만들고, 지키는 기업들이 세상엔 참 많다


27살의 꿈 많은 나는 왜 한국을 떠났는가?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녹색기업을 통해 지구전반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고, 나아가 발전시키고 싶다고 결심한 때가?

아마 20살 초반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27살까지 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커리어를 밟아왔다.

이 결심과 진로에 확신을 얻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해보려 일부러 10개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해보았고,

나 자신을 알기 위해 4개 이상의 심리검사와 상담을 하였으며,

경영학이 실제로 적용될 수 있는 실용학문임을 직접 체험하고 난 뒤,
다니던 공대를 자퇴하고 고려대학교의 경영학과로 옮겼다.


C-level에서의 사고를 조금이나마 증진시키기 위해
미래에 성공적인 기업가가 되기 위한 역량을 기르는 학회 FES에 몸 담았고,

이를 실제로 적용시켜보고자 수 차례 미니 비즈니스를 수행했었다.

또, 성공할수록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비즈니스를 '잘 나가게' 수행중인 스타트업에서 일해보기도 하였다.

이렇게 나는 꿈을 가지고 실현시켜나가던 청년들 중 하나였다.


아, 녹색기업은 기존에 있는 말이 아니라, 내가 만든 말이다.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진부해진 '친환경 기업'이라는 말은 쓰고 싶지 않기때문이다.

장담하건데, '친환경'을 내건 기업 중 98% 이상이 가짜, 혹은 표지만 '친환경'이리라.

그래서 '녹색기업'이라고 칭했다.


그래서 녹색기업이 뭐냐고?

판매될수록 자연환경에 기여하는 서비스/상품을 핵심으로 제공하는 기업을 녹색기업이라고 한다.

즉 기업이 돈을 벌면 벌수록, 영리를, 수익을 추구할수록 자연환경에 기여하게 된다.

번 돈으로 역시 수익을 창출하며 자연환경에 기여하는 새로운 상품/서비스나, 새로운 사업에 진출한다.

또 돈을 벌수록 자연환경에 기여한다,

또 투자하고,

또 돈을 벌며,

또 자연환경에 기여한다.

기업이 돈을 벌수록 사회가 좋아진다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Green Business의 선순환 사이클



 2016년, 나는 짧게나마 직접 녹색기업을 창업했었다. 짧은 준비기간에 비해 실제 매출도 있었고, 나쁘지 않았다. (막연하고 근거는 없는 자신감이지만) 중간에 멈추면 모를까, 절대 망해서 그만두진 않을 것 같았다. 하지만 회사를 운영하는 동안 사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아쉬웠고, 한편으론 불안했다.

‘아, 분명히 외국, 특히 환경선진국인 유럽과 미국에는 수익률도 높으면서 자연환경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Business Model 들이 많을 텐데……!’


 제대로 창업이 진행되고 나면 수년에서 수십년 이상의 시간을 쏟을 텐데, 어중간한 Green Business Model (*이하 GBM)끌고 가긴 싫었다. 정말 좋은 GBM을 놓쳐 어중간한 GBM을 가지고 창업한 것일 수 있다는 불안함이었다. 한국은 특히 이런 수익창출과 동시에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Social Business에 대한 인식과 사례가 부족하다. 특히 '환경'에 관련된 녹색기업 분야는 더더욱 그렇다. 그래서 인터넷 등을 뒤지며 공부했지만, 정보 자체도 많진 않았다. 혹은 찾더라도 기업의 PR에 의한 콘텐츠들로 피상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결국 나는 이 불안함을 해소할 수는 없을까?


그래서 결심했다!
세계의, 특히 환경 선진국들에 있는 GBM들을
직접 가서 보고, 듣고,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되새기고 오기로.


2017년 4월 중순, 그렇게 나는 떠났다.  

120여일동안 150여개의 녹색 기업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그 과정에서 얻은 견문과 역량을 탐방기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밤 12시즈음 다른 빛도, 사람도 없는 어둡고 긴 터널 속에서 흑형, 백형 6명에 둘러 쌓이기도 하고, 기업을 만나기 위해 버스만 16시간을 타고 이동하기도 하며 탄생한 탐방기일 것이다. 조선시대의 탐방기가‘열하일기’라면, , 21세기 한국의 탐방기는 세계녹색기업탐방 ‘GET(Green Enterprise Travel)’이 딱 떠오르게 되려나.


이 탐방기를 통해 내가 120여일간 얻은 견문을 간접체험 할 수 있을 것이다.

- 세계의 다양한(그러면서 생소할 수 있는) Business Model들을 볼 수 있다.
무엇보다 수익을 추구할수록 사회와 자연환경에 기여하는 Social Business Model들이라는 점이 끝내준다.

- 몇 기업들의경우, 그 Business Model을 어떻게 실현시켜왔으며, 어떤 전략과 수단을 통해 운영 중인지 역시 다룰 것이다.

- 최근 몇년 사이 남양유업, 미스터피자, BBQ, 호식이 불매운동 등을 통해 우리는 ‘윤리적소비’의
 힘을 직접 체감하였다. 이윤창출과 동시에 사회에 이바지하고 있는 기업들을 알게 되는 계기가 될테니, '윤리적 기업과 소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120일간 너무 많은 것을 정신없이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런 녹색기업들을 알고,

이런 Social Business를 추구하며 소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아니, 그 전에 나는 나에게 수많은 사람들이 강요했던 패러다임을 깨부시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환경??????? 그거 하면 돈 못 벌어. 돈 벌려면 환경을 챙길 순 없어.'

나에겐 '환경'이라는 분야지만, 사실 '사회적문제'로 말을 바꾸어도 똑같은 패러다임이 강요된다.

하지만 내가 직접 보고 왔다.

환경을 보존하면서도 돈을 잘버는 기업이 많다는 사실을.


우리도 이제 양적인 성장을 벗어나, 질적인 성장을 할 때가 되었으니 깨길 바란다.

위와 같은 과거의 패러다임을.

독일 Hannover MESSE에서 본 아름다운 나무. 이 나무를 보고 다른 사람들의 일상을 지켜주고, 만들어주는 기업을 만들고 싶다는 나의 이상향이 떠올랐다.  




그런데 '녹색기업'이란 말 역시 어감상 진부하다는 느낌이 있다.
이렇게 하면 어떨까?
'일상을 만들고, 지키는 기업'

깨끗한 자연환경은 행복, 슬픔, 화, 즐거움 등 모든 감정의, 그리고 모든 일상의 제 1 전제 조건이다.

생각해보라, 오늘이 졸업식이고, 입학식이고, 연인과의 데이트날이고, 집에서 창문 열고 청소하려 하는 상황을. 그런데 미세먼지가 너무 심각하다고 해보자. 야외에서 멋드러진 졸업/입학 사진도 못찍고, 야외에서 온전히 축하하고 기뻐할 수 없다. 야외에서의 데이트는 상상도 못하고, 청소했는데 끝내고 보면 되려 더럽혀져 있다. 이렇게 당연하게 생각하지만, 우리의 일상을 위해선 깨끗한 자연환경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그래서 '녹색기업'은 '일상을 만들고, 지키는 기업'이라고 하고 싶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쌓아간 견문과 역량으로 직접 '일상을 만들고, 지키는 기업'을 일구어 나갈 것이다.

평생.



탐방모험기를 다양한 형태로 접할 수 있는

*G.E.T.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LeadersofGreenSociety/


매거진의 이전글 나무를 편하고 쉽게 심을 자유, TREEDOM(트리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