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은 참 훌륭한 도구이지만 생각만큼 쉽게 다루기 어렵다. 세상에 글 잘 쓰는 사람은 넘치고 넘쳤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글을 쓴다. 자기소개서, 업무 보고서, 독후감, 논술, 회의록, 시, 에세이 등 여러 유형의 글을 쓴다. 글은 쓸수록 실력이 늘게 돼 있다. 운동을 할 때 근육이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 것처럼 글쓰기 근육도 하루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글과 친해지려면 글을 많이 써봐야 한다. 많이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써야 한다. 그게 더 중요하다. 글을 많이 안 써보면 당연히 어렵다. 또 글을 많이 접해보지 않으면 읽기조차 버겁다.
글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하지만 막상 써보면 그리 어렵지 않다. 어느 순간부터 글이 술술 써지는 경험을 해 본 적이 있는가? 나는 자소서나 이력서를 쓸 때는 그런 경험을 많이 못했다. 그러나 시나 에세이, 특별히 주제를 정하지 않고 쓰는 글쓰기에서는 글이 잘 써졌다. 왜 그랬을까? 여기서 중요한 점이 있다.
'어떻게 하면 글을 잘 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지나치게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는 글쓰기를 어렵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 중에 하나다.
나는 글쓰기를 하는 데 있어 자신의 생활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누군가와 대화를 한다는 장면을 떠올려보자. 대화가 이어지려면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의미를 전달해야 한다.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는 말을 한다는 건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한다는 뜻이 아니다. 나와 상대방이 동시에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써야 자연스러운 대화를 할 수 있다. 이처럼 대화를 하려면 대화하기에 앞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야 한다. 글쓰기도 이와 같다. 어떤 문제에 관해 말로 표현하고 설명할 수 있다면 글을 쓸 수 있는 밑바탕이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래도 글이 어렵게 느껴지는가? 그렇다면 자신의 행동을 글로 표현해나가는 연습부터 해야 한다. 자신의 행동을 글로 적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글을 잘 쓰는지의 여부를 떠나 자신의 행동, 자신의 감정을 글로 적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나는 글쓰기를 하면서 평상시에 하는 말과 행동이 글쓰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잘못된 언어습관이나 무분별하게 행동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으면 글을 쓰는 데 있어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일상의 언어습관과 생활패턴이 자연스럽게 글로 나타나며 이는 고스란히 그 사람의 삶을 보여준다.
글쓰기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의 문장을
말할 수는 있어도
행동으로 옮기기는 어렵다
-WP
옛날에는 아무나 글을 쓰지 못했다.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도 몇 안 됐으며, 필기도구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비쌌다. 글 잘 쓰는 사람은 상류층에 속했고, 글은 귀족들의 전유물이었다. 인쇄술이 생기고 근대화가 이루어지면서 점점 글쓰는 사람들이 늘어났고 그로 인해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
글은 참으로 소중하다. 우리말과 우리글을 쓰지 못했던 일제강점기 때 어떻게든 우리말·우리글을 살려보고자 했던 수많은 독립투사들, 그 분들이 아니었다면 우리는 이런 훌륭한 환경에서 글을 쓸 수 없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