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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야 Oct 29. 2023

2023_이야시크릿_07



밤이 내리면

오늘도 주워요


밤이 쌓이면

오늘도 태워요


모닥불 사이

따뜻한 품에서

새곤새곤

몰래 다녀간 밤이

맛있게 익으면

웃음으로 맞이해요


기적을 행하러

오는 햇살처럼

나를 채우는 밤이

눈부시게 좋아요


오물오물

밤을 물고는

놓지 않는 옹알이마저

간지럽게 좋아요


어느새 터진 울음이

이 밤을 깨워도

파고드는 기쁨을

사랑으로 맞이해요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해도

모든 순간 붙잡혀 있어도

이 밤이 따뜻하게 좋아요


딱 붙어 함께 하는 밤

내가 사랑한 찰나

까진 손을 잡아주는

더 큰 손조차 여려서

아직도 나는 엄마입니다


더는 같이 보내지 못해도

엄마라서 좋았어요

훌쩍 떠나버린 밤을 비우면

포옹으로 맞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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