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_이야시크릿_07
밤이 내리면
오늘도 주워요
밤이 쌓이면
오늘도 태워요
모닥불 사이
따뜻한 품에서
새곤새곤
몰래 다녀간 밤이
맛있게 익으면
웃음으로 맞이해요
기적을 행하러
오는 햇살처럼
나를 채우는 밤이
눈부시게 좋아요
오물오물
밤을 물고는
놓지 않는 옹알이마저
간지럽게 좋아요
어느새 터진 울음이
이 밤을 깨워도
파고드는 기쁨을
사랑으로 맞이해요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해도
모든 순간 붙잡혀 있어도
이 밤이 따뜻하게 좋아요
딱 붙어 함께 하는 밤
내가 사랑한 찰나
까진 손을 잡아주는
더 큰 손조차 여려서
아직도 나는 엄마입니다
더는 같이 보내지 못해도
엄마라서 좋았어요
훌쩍 떠나버린 밤을 비우면
포옹으로 맞이해요
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