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언영색의 소피스트는 공론장에 조금도 이롭지 않습니다.
“우리 아테네인들은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 자들을 자기 용무에만 신경쓰는 자라고 부르지 않는다.
우리는 그들을 신경쓸 용무가 전혀 없는 자라고 부른다.”(페리클레스)
부족한 재주로 쓴 글, "조국과 진중권의 앙가주망"의 조회수가 1000을 넘겼습니다. 지금도 매일같이 "진중권" 검색으로 인해 저의 브런치에 방문하시는 분들이 수십분이시네요.
특히나, 신년 JTBC 토론은 진중권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를 잘 알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하룻밤 사이에 수 백 분께서 진중권에 대한 분노를 어찌 녹이실지를 고민하신듯, 검색해서 들어오셨더군요.
그럴수록 하루 속히, 더 이상 진중권에 대해 이야기하지 맙시다.
교언영색이란 말이 있습니다. 맑은 얼굴로 교활한 말을 뱉어내는 간신배들을 이르는 말이지요. 유시민 이사장의 진중권에 대한 결별의 변을 밝힌 어제, 방송이 공개된지 몇시간 만에 진중권은 "아니, 그럴수록 더 대화가 필요한 겁니다. 자주 뵈어요..."라고 전체공개 포스팅을 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뱉어내기 전에 진중권은 과연 친구공개 포스팅으로 얼마나 유시민 이사장을 씹어댔습니까? 게다가 염치란 조금도 없는지, 자주 뵙자는 말을 한지 세시간만에 유시민 이사장을 일컬어 "아예 얼굴에 철판을 까는 걸 보니"라며 근거도 없는 비방을 순조롭게 풀어냅니다.
이런 작자를 우리 공론장에 얼마나 더 받아들여야 합니까.
진중권은 어디에나 있고 언제나 있어왔던, "자기 용무에만 신경쓰는 자"일 뿐입니다. 오로지 제 안위를 위해 "국이"라고 부르던 조국 전 장관에게 함께 칼을 쑤셨죠. 진중권이 로마어를 늘어놓으며 제 학식을 자랑하는 걸 즐기니, 로마를 인용할까요. 카이사르가 이 광경을 본다면 말했을 것입니다. "진중권 너마저...!" 진중권은 우리 정치의 발전을 위해 조금도 기여한 바가 없어요. 그것은 제가 이전 글, "조국과 진중권의 앙가주망"에서 논증한 바입니다. 정치 발전 따위보다는, 시대의 격변 속에서 자신의 깜냥을 어떻게 조금 더 넓혀볼까 궁리하고 실천한 사악한 소피스트일 따름이죠.
그러니, 우리는 진중권에 대해서 신경쓸 용무가 전혀 없습니다. 친구 공개로 썼다가 전체 공개로 썼다가. 제 안위를 위해서 자신의 발언의 공공성을 손바닥 뒤집듯 표변하는 비겁자의 말 따위는 조금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없습니다. 저 또한 이 두달간의 진중권의 교활한 혓바닥에 대하여 비판하는 글을 써서 제 브런치에 방문해 주시는 분들의 분노를 달랠 수 있었다면, 기꺼이 그렇게 했을 터이죠.
그러나, 진중권은 그럴 가치가 조금도 없습니다.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그에 대한 비판을 더 이상 할 이유도, 그의 말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도 없는 것이죠. 하루 빨리 시민들의 관심에서 지워지고 공론장에서 잊혀지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우리는 그에게 진정으로, 신경쓸 용무가 전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