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 성찰, 적용, 창조
"흐음...여기, 이런 표현은 영재 테스트에도 쓰이는 거거든요."
대학생 때의 일이다. 교육심리 수업 교수님은 우리에게 간단한 활동으로 어떤 주제를 주고, 각자 그림을 그리도록 하셨다. 당연히, 그 강의실에서 유독 빼어난 그림실력을 가진 나는 우리를 모니터링하시던 교수님에 의해 칠판에 나가 그림을 그리도록 지시를 받았고, 나는 앞에 나가 그네를 타고 있는 아이의 모습과 몇가지 사물을 더 그려넣었다. 그리고 교수님은 그림을 보고 학생들의 인지발달을 판단하는 몇가지 예시를 설명하셨다. 그네의 기둥과 고리 사이의 연결부를 세세하게 그려낸 것에 대하여 사물의 구체성 표현이 영재 테스트에도 적용된다는 부분도 짚어주셨기에, 나는 대학생들의 강의를 위한 나쁘지 않은 샘플이 된 셈이다. 그걸 보시고 나를 칠판에 나서 그림을 그리도록 하셨을 것이고.
교사가 되어선 미술심리치료 수업도 짧게 들었다. 사람과 집과 나무라는 미술심리상담의 기본요법에 대해서도 배워보고 하며 어찌어찌 내가 원래 좋아하던 미술 활동과 아동의 심리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게 되었다. 나 자신은, 아이가 생기면서는 임신과 출산, 육아의 과정을 그림으로 그려나갔다. 생애 전반에 걸쳐 미술을 매우 가깝게 두고 경험하며, 그 활용 방안이나 의의, 어려움들에 대해 나름 괜찮은 경험과 지식을 쌓은 것이라고 할까?
그리고 딸의 손에 힘이 붙어, 이제 여섯살이 된 아이는 자기의 생각을 제법 뚜렷하게 그림으로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26개월 무렵에 물감과 붓을 사주어 색칠놀이를 시킨 이래로 늘 그림 그리기를 즐기던 딸은 종종 뚜렷한 기억을 그림으로 남기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딸에게 이렇게 권했다.
"그럼 이제부터 그림으로 일기 써보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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