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감정 성찰의 필요성
"오빠 얘가 뭐래는 줄 알아? 왜 엄마보다 아빠를 더 좋아하냐고 했더니, 아빠는 같이 잠을 자 주고, 아빠는 화를 안내고, 아빠는 자기 안아줘서래."
"그러게, 애한테 화를 내지 말아야지. 너는 불안수치가 높으니까 민감하게 반응하잖아 일단."
자녀교육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는 부모의 일상의 행동들이 아이에게 어떻게 영향을 끼치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우리 집의 경우, 교육적 신념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체력적으로도 이점이 있는 아빠가 가족이 함께 모여있을 겨우 주 양육자로서 더 많이 양육에 참여한다. 다만, 아빠가 더 바쁘기에 엄마와 보내는 시간이 실질적으로 더 많다.
어느 집이든 그런 아빠와 엄마의 역할 분담 사이에서 아이는 엄마와 아빠와 각기 다른 애착을 형성한다. 여섯살이 된 우리 딸은 엄마는 요리를 못해 배달을 자주 시켜준다거나, 아빠는 일 가서 바쁘다거나 하는 문제를 잘 구분하여 말해주고 있다. 이제는 하루 종일 입을 쉬질 않는 딸에게 하루는 엄마가 아빠가 왜 좋냐는 말을 했더니, 저런 대답을 해주더란다.
이 대화가 있고난 다음날, 여행을 간 엄마 덕분에 내가 아이를 하루 종일 돌보게 되었다. 아빠와 집에 남은 딸네미가 집에서 이리저리 심심하니, 하루 사이에 사고를 좀 쳤다. 안방 수납장의 서랍 여러개를 모두 꺼내 엎어놔버린 것이다. 아빠가 놀아주지 않으니 일부러 심술을 부린 게 뻔한 일. 나는 전혀 화난 기색 없이 평화롭게 모든 일처리를 마치고, 밤이 될 때까지 아이와 놀아줬다. 그랬더니, 잠자리에 누운 아이가 이번엔 직접 나에게 묻는다.
"아빠는 왜 나한테 화를 안내?"
어쭈, 아까 서랍 뒤집어놨을 때 아빠가 화낼 줄 알았나보지? 나는 웃으며 대답했다. 왜냐면, 평소에 이런 대화에 대해선 훈련되어 있으니까.
"동백아 봐. 네가 아까 서랍에 있는 거 다 쏟은 거는, 아빠가 잘 안놀아줘서 심술난 거지?"
"응."
"그리고 장난치다가 옷 다 젖은 건, 네가 일부러 한 게 아니잖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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