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틀 편>모든 교과 생기부 작성틀 원칙

학생의 특성, 성취수준, 교육과정 기술, 개별화 활동 기록 이 네 가지!

by 공존

2020년 나는 생기부 업무를 처음 맡아 그야말로 동분서주했다. 업무를 인수인계 받아 확인해보니 3회 교차점검은 유명무실했고, 생기부 관리 계획은 허술했다. 정정대장은 부실한 교차점검의 결과로 오타가 다발했다. 생기부 내용에 짜임새도 없었고 복붙은 당연히 흔히 보였다.


그리고 그런 부실한 생기부의 기재 실태는 생기부 담당자인 내가 교육지원청 점검에 "재검"이 떠, 방학 중 출장을 따로 한번 더 가게 되는 참사로 이어졌다. 이건 겪어본 사람이 아니면 알지 못하는 빡침이다. 출장 한번 가면 되잖아? 가 아니다. 점검사항 그냥 받아적어서 와서 뿌리면 되는 게 아니란 말이다! 아, 이 같은 교사끼리 점검관에 수검자라 할지라도, 거기서 까일 때의 그 빡침, 왜 내 잘못이 아닌 걸로 까이는 이 빡침, 분명히 내가 생기부에 복붙 넣지 말라, 미리미리 써라 했는데 말을 안들어먹는 선생님들에 대한, 아 빡침.


그런 빡침과 지침 속에서 나의 생기부 작성틀은 완성되어 있었다. 2020년 2학기에 들어서, 나는 1학기에 완성된 생기부 개별화 작성틀을 먼저 우리 교과의 동반 수업 샘 둘에게 보냈다. 그 다음 아내에게 비슷한 걸 만들어서 주었다. 이 작성틀을 사용해본 사람은 무척 만족해했고, 나는 이듬해에는 이 작성틀을 우리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에게 적용할 수 있도록 안내키로 했다.


그 이유는, 내가 1년간 아주 쥐잡듯이 선생님들을 쪼아가며 생기부 업무를 개선하려는 채찍질에 이어지는 컨설팅의 성격이 있었다. 내가 생각하기에, 이 생기부 작성틀은 매우 강력한 솔루션이다. 그래서 모든 선생님들에게 공유하면 학교의 생기부 기재 실태를 단번에 향상시킬 수 있다. 선생님들은 이 작성틀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생기부를 조기에 기재 완료하고 3회 교차점검에서 오류를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학기초 연수에 이 안을 공개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학생의 특성, 성취수준, 개별화활동기록, 교육과정 기술 이 네가지를 중심으로 교과에 특성에 맞게 먼저 예시 문장을 작성하고, 그들 중 지금까지 살핀, 객관적으로 도출될 수 있는 학생의 특성, 성취수준을 여러항목으로 만들어보고, 이를 엑셀에 조합해보는 것이다.

위 문장을 통해 다음의 몇가지 "수학" 교과의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나온다.


논리력과 집합에 대해 관심을 갖고(특성) 활동수학 프로그램 "발탈출"의(교육과정 기술) 설계자를 맡아 자물쇠의 번호를 맞추는 경우의 수를 제한적 수 조합으로 제시하는 아이디어를 보여주었고(개별화) 이를 더욱 발전시켜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며 공집합의 개념을 실제의 물리적 현상으로 적용시킬 수 있는지 탐구키로 하고 이를 진공관을 통해 설명함(개별화). 이를 친구와 나누기 위하여 문제집을 미리 예습하고, 그것을 친구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으며(학습태도), 수학 그림으로 표현하기 활동에서(교육과정 기술) 자신이 생각하는 수학의 개념을 "미적분"단원을 주제로 하여, 학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원구의 지름을 통해 부피를 구하는 과정을 설명하였음(개별화).


추론능력과 통계에 대해 탐구의지을 갖고(특성) 활동수학 프로그램 "발탈출"의(교육과정 기술) 탈출 인원으로서 퀴즈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제곱 계산의 암기력과 빠른 암산으로 수리능력의 장점을 보여주었고(개별화) 이를 더욱 발전시켜, 또래협력활동에 열성을 보이고 모둠별 과제에서 적극적으로 친구들의 학습의 동기를 부여하여 모든 조원이 좋은 결과를 얻을 수있도록 조력함(개별화). 논리적 명제를 친구와 나누기 위하여 다양한 예제를 학습하고, 그것을 친구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였으며(학습태도), 수학 그림으로 표현하기 활동에서(교육과정 기술) 자신이 생각하는 수학의 개념을 "집합" 단원을 주제로 하여, 영어에서 표현하는 other와 the other, another 등을 이용하여 설명하였음.(개별화)


영어 교사인 내가 수학 교과의 과세특을 이렇게 만들어줄 수 있는 것은 학생의 특성, 성취수준, 개별화 활동 기록, 교육과정 기술 이 네가지 원칙을 다른 교과에 적용만 하면 된다는 간단한 진실 때문이다. 오며 가며 동료 교사의 교육활동을 구경하고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나는 전체 교사들에게 나의 생기부 작성틀을 설명하며, 이런 예시를 보여줄 수 있었다.



모든 선생님들에게 설명을 해주기 위하여 다음엔 한문 교과의 생기부 작성 구조를 만들었다. 위의 구조를 통해서는 다음과 같은 문장들이 만들어진다.


고전시와 현대 한자의 쓰임에 관심을 갖고(특성) 하루 하나 고사성어 알림판 만들기 활동을 통하여(교육과정 기술) 다른 학생들에게 한자를 소개하는 활동을 통해 자신의 한자능력을 향상하고(개별화) 이를 통해 뛰어난 사고력을 드러냄(성취수준). 5월을 맞아 사자성어 만들기 활동에서(교육과정 기술) 전전후후라는 성어를 만들어 앞 뒤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는 뜻을 창제하고(개별화), 이를 통해 한자의 반복 강조 구조에 대한 이해를 피력함(성취수준)


고사성어와 한자의 미래에 관심을 갖고(특성) 하루 하나 고사성어 알림판 만들기 활동을 통하여(교육과정 기술) 매일 4개의 한자를 익혀 학기말에는 100여자의 중급 이상 한자까지 숙지하는 모습을 이고(개별화) 이를 통해 훌륭한 학습 의지를 드러냄(성취수준). 5월을 맞아 사자성어 만들기 활동에서(교육과정 기술) 우공적산이라는 성어를 만들어 마을 사람들을 위해 댐을 만든 이야기로, 외국의 사례를 한자 성어로 옮기는 창의력을 보이고(개별화), 이를 통해 다양한 성어에 대한 응용력을 보임.(성취수준)


나는 이런 예시를 설명한 다음, 선생님들에게 이 엑셀파일처럼 자신의 생기부 기술 형식에 맞추어 작성해서 내게 달라고 요청했다. 이 엑셀 기술 형식을 작성할 때 주의할 사항은 두가지였다.


- 자신의 생기부 기재 형식을 분석해, 개별화 작성해야 하는 부분과 교육과정 기술, 객관적 학생 설명 요소들을 조각내 볼 것.

- 내가 설명하고 있는 형식을 가지고 그대로 흉내내려 하지 말고, 자신의 생기부 기재 형식을 스스로 분석하는 입장을 취할 것.


그런데 여기서, 이들 원칙보다 중요한 문제가 있다. 내가 만들어서 보여준 엑셀 작성틀을 모든 교사들이 사용한다면, 우리 학교의 생기부가 서로 다른 교과목들 간에 천편일률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한 교사가 하나의 과목만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탐구 교과목의 경우 세가지 이상의 과목을 가르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럼 한 사람의 교사가 여러 과목을 모두 똑같이 이 작성틀을 사용해서 생기부를 입력하면, 서로 다른 과목 간에 모두 같은 기재 방식이 나오지 않을까?


이런 문제들은 결국, 생기부의 허위 기재의 소지가 있다. 내가 서두에 구구절절히 내 생기부 담당하던 첫해의 사정을 늘어놓은 이유가 이것이다. 이 작성틀은 매우 막강한 솔루션이다. 그러나 이 작성틀을 우리 학교의 모든 선생님들이 사용하게 되면 교과별 과세특의 차별성이 드러나지 않을 뿐더러, 실제로 교사들에게 간단하게 생기부를 입력하고 말, 허위기재의 동기로 작용할 소지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나는 먼저 교과별 객관적 평가요소를 구분해서 교사들에게 전달했다. 기초교과는 기초교과에 걸맞은 객관적 평가 항목, 탐구교과엔 탐구교과에 걸맞는 평가 항목들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최대한 여러 교과에서 최대한 다양한 학생평가 항목들로 이 작성틀을 마련했을 때, 한 학생의 학교생활기록부에는 그 학생에 대한 복합적이고 다면적인 묘사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늘 꼭지에서 다른 여러 교과의 생기부 작성틀이 제시되진 않을 것이다. 우선 한 학교의 모든 교과가 이 작성틀을 사용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첫번째, 교과군별로 서로 다른 항목을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설명하고 넘어가자.


2021년의 나는 그래서 다음과 같이 각 교과군 별로 리스트를 만들어 선택박스에 넣을 객관적 평가항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국영수 기초교과 : 학생의 지적 특성 서술

사회/과학 탐구교과 : 학생 희망 진로 및 그와 관련된 2015 개정 교육과정 역량 기술

교양교과 : 정의적 특성 및 협력활동 상황에 대한 특성 기술

예술 및 체육 교과 : 학생의 발달적 특성 기술


이런 방식으로 우리 학교의 각 교과가 생기부의 작성 형식을 다변화한다면 실제로 매우 복합적이고 효율적인 학생에 대한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대한 기술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었다.


그리고 나의 이런 구상은 실제로 다른 생기부 전문가들에 의해 분석이 되어 있었다. 남양주다산고등학교 조만기 선생님의 자료를 인용하며 글을 마친다. 다음 글에선 아래의 역량들을 토대로 교과별 작성틀을 만드는 것을 설명해보도록 한다.


정말,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이 작성틀은 교사들의 생기부를 편하게 쓰기 위한 지침이 아니다. 자신의 생기부 기재 실태를 분석하고 효율적으로 기재하여, 교사 개인의 생기부 기재 역량을 함양하고, 그것을 학교 단위에서 전체 교사에게 확장하여, 학생들에 대한 세부능력과 특기사항의 기술을 완성도 높게 하려는 것이다. 아래의 다양한 특성들로 한 학생의 생기부의 여러 과목들이 구성된다면 그 학생을 얼마나 잘 설명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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