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이론

품종

by 김정현


에티오피아에서 처음 발견 된 커피는

예멘을 통해 전 세계로 퍼져 나가게 됩니다.


이때, 예멘으로 흘러 들어간 두 가지 품종,

티피카와 버번을 우리는 원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즉, 원종은 태초의 품종이 아닌,

에티오피아를 제외한 나라들에서 자라나는

대부분 커피의 뿌리가 된 품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품종 모두, 좋은 향미를 가졌지만,

특히 티피카의 경우,

게이샤만큼이나 향미적으로 최고의 품종 중 하나입니다.

다만, 생산 난이도가 극악인 이유로,

버번 품종과 다르게 현재는 찾아보기 힘든 품종입니다.


에티오피아에는 수많은 품종이 자라고 있고,

그만큼 다양한 원시종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에티오피아 커피에는 특정 품종을 표시하기보단,

Heirloom(토착종)이라고 표시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요즘에는 분류가 된 몇 가지 품종에 번호를 매겨

74110, 74112, 74158 등으로 표시하기도 합니다.


품종 중 가장 유명한 게이샤는

에티오피아 게샤 지역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파나마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떨치게 되었습니다.


게이샤는 사실 특정 병충해에 강할 뿐,

품질적으로 우수하다고 알려진 품종은 아니었습니다.

2004년 파나마의 커피출품 대회인 BoP(베스트 오브 파나마)에서

압도적인 1위를 하면서, 그 진가가 알려지게 된 것이죠.

'신의 커피를 보았다'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사실, 게이샤라는 품종은

에티오피아의 게샤 지역에서 나는 품종을 뜻하는데,

앞서 말씀드렸듯, 에티오피아에는 다양한 품종이 자라고 있고,

게샤 지역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그중, 파나마로 넘어간 품종은 T2722 게이샤로

이 외에도, 1931, 드워프, 고리, 말라위, 일루바보르 등

다양한 게이샤의 세부품종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알려진 게 된 계기가 파나마인 만큼,

T2722 게이샤와 T2722 게이샤의 원류로 추정되는 1931 게이샤만을

게이샤라고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실제로 나머지 세부품종의 경우에는 품질이 그렇게 뛰어난 편은 아닙니다.


에티오피아와 수단의 경계에서 발견되어 이름 붙여진

수단루메는 기존에도 좋은 향미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으나,

2015년 월드바리스타챔피언쉽 우승자인 샤사세스틱에 의해

최고의 품종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다만, 티피카와 비슷하게 생산 난이도가 극악인 편으로,

찾아보기 많이 힘든 편입니다.


일반적으로, 인위적으로 품종을 개량할 경우,

개량된 품종을 소비해 줄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아닌,

커피를 재배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니즈에 맞는, 향미의 퀄리티보단,

병충해에 대한 내성과 생산성에 집중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간혹, 병충해에 대한 내성과 생산성을 조금 포기하더라도

우수한 품질을 가진 품종을 만들기도 하는데,

그 품종 중 하나가 바로 파카마라입니다.

병충해에 취약하단 단점이 있지만, 우수한 품질로 유명한 품종이죠.


그런데, 모든 걸 가진 품종도 있습니다.

병충해에도 강하고, 생산성도 높으며, 품질 역시 뛰어난

흔히 말하는 f1 하이브리드입니다.

월드커피리서치에서 처음 공개해 이슈가 되었던

센트로 아메리카노 역시 f1하이브리드입니다.

다만, f1 하이브리드가 갖는 다양한 특징은

단 1세대에서만 발현이 되고,

2세대부터는 다양한 잡종이 태어나게 됩니다.


이 외에 더 다양한 품종들이 존재하지만,

대부분 병충해와 생산성에 집중된 품종들이기 때문에

향미가 좋은 품종 위주로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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