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만에 오신 단골손님이 건네 준 태국커피원두.

by 양바리스타


'사카(The SAKA)'라는 브랜드로 지금의 이 자리에서 카페(커피숍)를 운영한 지가

어언 25년 즈음을 넘어가는 상황으로 볼 때...

전국에서도 손에 꼽힐 정도로 봐야하지 않을까?!싶은데...

한 장소에서, 상호명을 바꾸지않고 이렇게 오랫동안 이어서 운영한다는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아서... ^ ^;;

이런 장고의 역사를 가진 곳을 넘겨받아(?!) 운영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그 무게감이 꽤나 버거울 뿐이다.

대외적으로 사업적 성취율이 돋보일 정도로, 장사가 잘 되는 것도 아니고...

막말로... 25년을 이어온 특별한 음료의 노하우나 독보적인 메인 메뉴가 있는 것도 아닌 것은 물론...

주변의 경쟁 업체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월등히 돋보이는 장점도 없다.

그저... 허름하고 낡디낡은 쇼파에 우중충한 조명과 그리 밝지않은 운영자의 떪떠름한 표정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놀이동산의 '귀신의 집'과 다를 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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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2017년에 카페의 주인이, 지금의 나로 바뀌면서...

한 차례의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는데...

고질적이면서도 타성에 젖어있던 카페의 특색... 즉, 사카(The SAKA)의 DNA 개조 작업이

바로 그것이었다.

뭐... 지금까지도 간간이, 예전의 향수를 못 잊어, 그런 문화(?!)를 즐기기 위해서 오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자리에 앉은 후, 불과 얼마지나지 않아...

옛날의 그 카페가 아니라는 것을 쉽게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있건 없건... 큰 목소리로 대화를 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박장대소의 리액션은

물론, 타인의 눈살을 찌푸리게하는... 신발을 벗고 버젓이 쇼파에 누워있는 모습 또는,

과도한 스킨쉽 (여기가 동물의 왕국 촬영장소도 아닌데... ㅡ,.ㅡ;;)이나

자리에 앉자마자 만두, 빵, 옥수수, 파전까지... 꺼내서 사이좋게 나눠드시는 살겨운 풍경은,

더 이상 방치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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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향수(?1)를 찾아오신 분들이 나가시면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충분히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그 손님들이 우리 카페에 대해 어떤 '악평'으로 소문을 내고 다니는지도 익히 알고 있지만서도...

아울러, 매출에 상당한 지장을 받을 것이란 생각에, 심히 고통스러울지라도...

또한, 하루 하루 다가오는 카드대금, 세금, 이자등에 대한 부담으로 숨쉬기조차 힘겨울지라도...

그냥, 카페를 비워두면 비워두지...

하루살이처럼, 당일 매출때문에... 그것에 목메여서...

그런 문화를 존속/유지시킬 생각은 추호도 없을뿐만아니라,

그런 목적(?!)이나 최소한의 매너 또는 에티켓이 결여된 손님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내 응대방식을 바뀌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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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과 지진...등의 천재지변을 동반한 파동으로 인해 폐허가된 '평야'에는,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살 수 없을 것처럼 공허하고 황량하지만...

한번 솎아내어진 땅이 더욱 더 기름지고 '지력'이 되살아나는 것처럼...

이내... 그 땅과 기후에 맞는 새로운 종류의 풀과 꽃, 나무들이 자라나고...

그것들을 쫓아 날아드는 나비와 벌, 새들을 시작으로...

작은 동식물들의 지상낙원이 펼쳐지면서, 먹이사슬의 자연섭리에 따라 더욱 더 풍족한

자연세계를 꾸리게 된다는 것은 '과거의 데이타'에서 충분히 학습했다고 생각한다.



https://youtu.be/wWTjs2ZlO9o


내 경험으로 미루어 짐작해보더라도, 카페 또한 이와 유사한 점이 있는데...

(새로운 카페를 오픈할 때는 전혀 다른 얘기지만,) 기존의 매장(카페)를 인수하게 될 때,

인수받는 사람 입장(매수자/신규 사업자)에서는 기존 손님들도 그대로 인수받길 원하지만,

막상, 시작해 보면... (특히나 개인 카페의 경우엔) 기존 고객의 흡수율은 고작해야 30%도

채 안 될 가능성이 높다.

다시 말해서, ... 예전의 손님들이 이어져서 100% 모두 내 단골이 되는게 아니라,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서, 신규 사업자인 '내 성향'에 맞는 새로운 손님들로 꾸려지고 채워진다는 얘기다.

나 또한, 이 카페를 운영하면서부터... 생소하게 만난 손님들과 무척이나 부자연스럽게

인연을 맺기 시작한 초창기 단골 손님들 몇 분이 계신데...

그 중, 거의 매일 오시는 한 분께서... 약 보름정도 안 보이시다가, 며칠 전에 갑자기 들어오셔서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태국 여행을 다녀오셨다는구먼. ㅋㅋ

그리고 커피 한 잔을 드신 후, 카페를 나가실 때... 주섬주섬 선물을 꺼내어 프론트에 올려주셨는데...

참나...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까지 신경을 써 주시는지...

그저,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흠...

앞으로, 더 열심히 콩(커피원두)을 구워야겠고마. 하하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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