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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 민 DAW MIN Apr 07. 2024

나는 돌아갈 것이다

#33 미얀마 호코 커피농장






나는 돌아갈 것이다

무료한 오후 속으로


문을 열면

강렬한 태양 사이로

스며들던 바람과

반짝이던 나뭇잎들


망고나무 아래 

빨래를 널면

살랑이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빨래를 

제자리에 집어놓고


작대기가 자빠지면

또다시 빨래를 집어놓고


뉘엿뉘엿 해가 기울 때까지

마당에 핀 장미꽃 묵은 가지나 정리하면서


따나카꽃 꺾어 머리에 꽂고 흥얼거리며

일하고 마당으로 들어설

착한 남자 기다리며


하얀 이을 드러내고 웃으며 

먼지 뽀얀 론지입은 

앙앙과 나유의   오토바이가 올 때까지


이 무료한 오후

찬란한 기쁨 속으로

나는 돌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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