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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돌아갈 것이다

#33 미얀마 호코 커피농장

by 도 민 DAW MIN






나는 돌아갈 것이다

무료한 오후 속으로


문을 열면

강렬한 태양 사이로

스며들던 바람과

반짝이던 나뭇잎들


망고나무 아래

빨래를 널면

살랑이는 바람에

이리저리 흔들리는 빨래를

제자리에 집어놓고


작대기가 자빠지면

또다시 빨래를 집어놓고


뉘엿뉘엿 해가 기울 때까지

마당에 핀 장미꽃 묵은 가지나 정리하면서


따나카꽃 꺾어 머리에 꽂고 흥얼거리며

일하고 마당으로 들어설

착한 남자 기다리며


하얀 이을 드러내고 웃으며

먼지 뽀얀 론지입은

앙앙과 나유의 오토바이가 올 때까지


이 무료한 오후

찬란한 기쁨 속으로

나는 돌아갈 것이다.



JMW 180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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