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갑게 식어가는 아이들을 추모하며
동물 병원을 개원하며 무덤덤하던 나의 마음속에
작은 무덤들이 늘어난다.
조금만 더 일찍 왔었다면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다면
병원에서 회복되지 못하는 아이들은
노령견이어서가 아닌 보호자의 방치에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보호자에 의해
골든 타임을 놓치고 병원에 들어와
차갑게 식어간다.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온기와 사랑을 주어도
우리의 온기와 사랑은 아이들에게 있어
보호자의 온기와 사랑이 아니기에
아이들은 살아야 할 의미를 잃고
차갑게 식어가는 것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