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라는 핑게

by 이강

겨울은 늙은이 겨드랑이 털처럼

앙상하고 흐느적 거리는 검은 가지뿐

재미는 다 떨어지고

지루하게 남은 검은색에

물기라곤 하나없는 건조함


그속에 향기를 넣어도 빠져나가고

손짓을 해도 보이지 않고

눈길을 준다해도 색을 향한 갈망뿐


다닥다닥 붙은 동그라미엔

외롭고 싶은 검은 알맹이 들이 보인다


일부러 외롭고

일부러 고독을 부른다.



괴롭히는 걸까?


일렁여도 안돼

상상해도 안돼

쳐다봐도 안돼


나를 잠재우는 벌을 주는 중이다.

니가 만든 새장 속으로 겨들어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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