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아래 해수욕장가는 길

by 이강

삐적마른 대나무 5개를 지나

엉켜붙은 새치머리 덤불 몇십미터

하늘엔 사람만한 독수리가

손가락을 펴고 바람을 타

순간 코너에서 돌아 나오는 회색차

호수로 가는 마을길로 돌아

바람아래 해수욕장 겨우 도착

3시간 넘짓한 드라이브


이름만큼 덜 예쁜 해변이라 실망

동그란 주차장만은 마음에 든다.


노란돌

회색돌

붉은 돌

검은돌

양손 가득 훔쳐 나온다


노을과 밀려오는 파도를 기억하려고

주워온 돌이 주먹안에서 따스해 진다


얼마나 허하길래

이지랄로 바다는 헤집고 다니는지

잠자코 두고 봐야지

지랄증이 좀처럼 가시질 않지만

이러다 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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