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축해
발을 들어 놓는 순간
어젠 없던 꿉꿉한 냄새
신발에 하얀 곰팡이가 송송
젖은 빗자루 아래 쥐며느리 득실득실
한이 틀 시달렸더니
이것도 감각이라고 곤두서네
일 년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장마에
당할 장사 없겠지
아니 내가 게을러서 그런가
아니 내가 느긋해서 그래
여전히 그림을 그리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