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계란말이

by 이강



엄마 음식은 맛있다. 주변 사람들이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고 엄마도 그렇게 생각다. 특징이라면 음식을 쉽게 다양하게 만들고 한번 할 때마다 어마어마한 양을 만든다는 것이다. 먹성 좋은 고만 고만한 크기의 오 남매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엄마도 밥숟가락 네 번이면 밥 한 공기 뚝딱일 정도로 음식을 좋아한다.


계란말이를 생각해보면 그 굵기가 장난아니다. 롤케이크 보다 더 굵으면 굵었지 절대로 얇지 않다. 엄마의 계란말이에는 가족의 건강을 생각한다는 명목 아래 얇게 저민 양파의 양이 계란과 반반이다. 접시에 놓인 어른팔뚝 굵기의 묵직한 계란말이 속에는 양파가 울퉁불퉁 삐죽거리며 미어져 나오거나 계란말이 속으로 미처 들어가지 못하고 볶아지기만 한 얇게 저민 양파들이 접시 옆에 수북하다.

계란 양파 향이 얼마나 좋은지 달달한 양파 향이 두툼한 계란 속에서 모락 거리며 올라오면 저절로 크게 숨을 들이 쉰다.


매거진의 이전글3. 김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