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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 May 24. 2022

우산 4

비오는 날

생각보다 긴머리

접은 우산을 꼭 쥐고 곧장 다가온다.


실눈을 달고

찢어진 쪽으로 바라본다

올까말까 간보는

넌 이미 틀렸어


기회는 한번

내가 하는거 잘봐

물총으로 찢어진 눈을 명중 시킨다


어물쩡어물쩡 겁쟁이

 

나를 잡았어야지

천가지도 만가지도 넘는

볼수도 살수도 없는 감각을 깨물고 있거든


내가 하는거 잘봐

곧장 걸어와

밤새 갈아둔 푸른화살촉을 내 심장에 꽂아


실눈을 뜬다

노려본다

명중시킨다.


쏟아지는 감각을 달구고 달궈 깨문다

너는 분명 밤마다 하울링을 한다


나를 잡았어야 이기는 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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