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내가 만족할 만한 그림을 그린다는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지난 10개월간 수도 없이 많은 그림을 그렸었다.
죄다 습작이다.
어디서 본듯한, 느낌이 괜히 놓을 법한. 내용이 그럴싸한
남들이 한다는것을 여기저기 짜집기한 어처구니 없는 흉내
날 만족시키는 그림을 그려야만 한다.
자존심이 있지 그렇게는 못하겠다.
버티다 못해.
나를 달래고 회유해서 전시까지 해버린다. 이제 타협하고 싶었다. 대중들에게 잊어질것만 같았고, 이러지 않으면 포기할것만 같은 두려움
혹시 전시하고 나면 이 그림이라도 정이 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지만
부끄러웠다.
집에 돌아오는 기차 안에서 손바닥을 꼬집어가며 울음을 참았다.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 남의 그림을 흉내내는 작가는 되기 싫었다. 잠시 나를 속이고 어영부영될지 모른다는 생각이었지만 착각이었다.
나는 나를 속일수없다.
자꾸만 날카로와지는 나는 사람들을 괴롭힌다.
나를 망가트리고 나를 비하하고 나를 힘들게한다. 남들이 멀리하게끔 시비를건다. 밀쳐낸다. 문을 닫아 버린다.전화번호를 차단한다.
최악이 되어버린나.
하지만 내가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