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눈을 뜨자마자 요가매트에 누워서 간단한 요가자세로 잠을 깬다. 언제나 거실 한가운데 펼쳐있는 매트는 그냥 누우면 누움과 동시에 스트레칭이라도 하면서 쉬려는 이중적인 개념으로 유도한 속임수며 요가가 요가만이 아니라 또다시 눕자마자 스트레칭과 동시에 머리속에는 아이디어를 요구한다. 가장 편안힌 자세에서 생각하는 그림 현재 그리는 그림다음에 나와야할 그림은 무엇일까? 오늘 아침에는 뭐 한가지라도 건져야 한다는 기대감에 천정을 캔버스라 생각하고 스캐치를 시작한다.
문득 어떤 사물이나 풍경 음악을 들으면 과거의 생각이 떠오르는 경험을 했을것이다. 나의 그림도 그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쉽다. 자개장을 보면 떠오르는 생각들. 그 자개장 위에 행복했던 아름다웟던 순간들을 그려넣는 작업이다. 유독 자개장이나 이불에서 보아왔던 색감들은 어린시절을 잘 떠오르게 만든다. 그렇다면 떠오르는 그 아름다운 장면들을 어떻게 표현해야만이 좋을지 알것같으면서도 어려운것이 이부분이다.
새롭게 시작하는 신작은 생각만으로 스캐치를 한다면 오산이다. 더더 많은 데이터가 쌓여야하는 내공이 필요하다. 그러니 신진작가라 생각하고 10배로 그려야만 겨우 예전의 페이스를 유지할수 있다. 때로는 확대하고 외곡하며 디자인적인 점도 고려하고 좀더 아름답거나 보기좋게 하려고 화면을 재배치하며 연구한다. 여러가지 색감을 넣기도하다 다시 빼기도하며 몇일동안 고심하다 스캐치가 완성된다. 운이 좋으면 하나의 아이디어에서 여러가지 작품들이 이어져 나올때가 있는데 그럴때는 산삼이라고 찾은냥 심봤다를 외치곤한다. 아이디어는 한순간 기적처럼 쏟아지는것이 아니라 끈임없이 노력하고 연구하면 줄줄이 나올수 밖에 없는 것이다. 어느날 자고 일어났는데 터진다는것은 드라마속에서나 나오는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일일것이다. 그림도 연구의 일종이라고 본다. 머리싸매고 헤롱거려가며 씨름하는 연구실이나 그림그리는 작업실이나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