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는 나의 힘
질투는 나의 힘
기형도의 시가 너무 마음에 드는 이유중에 하나는 재목이 완전 나다.
질투의 화신.
아트페어에서 전시할때 전시장가는 것이 사실 무척이나 두렵다. 대형전시라서 분명 좋은작품이 많은 텐데 그것들을 보는 것이 견디기가 힘들뿐 아니라 보는 내내 배알이 뒤틀리고 하루종일 손발이 벌벌떨린다. 이것이 죄다 질투심이란것을 알고 있다. 그렇게 자극받고 오면 미친듯이 나를 갈구고 책망하고 자책하며 몇일 밤을 잠못이루며 아아이디어를 뺀답시고 새로운 노트를 사고 펜을 사서 철저한 계획표를 작성하고 하루에 몇개의 스케치 그 스케치에 이유 비슷한 글귀며 몇권의 책이며 완전 지랄발광을 떤다.
그리곤 남들 앞에서는 얼굴색 하나도 안 변하고 칭찬하는척 좋은그림을 아무렇지 않게 바라본다. 내가 봐도 구역질이 날정도로 얼마나 연기를 잘하는지 그리곤 돌아서자마자 나에게 욕을 바가지로 하고 가식적인 행동에 비판을 하다가 결국에는 형편없는 내 작품으로 이제는 전시고 뭐고 끝장이니 당장 집어치워야 한다고 결정하고 작업실을 없앨 판을 짜다말다짜다말다 사람진이 다빠진다.
심지어 내 개인전 전시장도 못간다. 약간의 흠이 있거나 부족한 작품을 봐줄수가 없다. 어쩔수 없이 가게되면 작품의 단점을 요목조목 기억하고 채크하느라 뒤골이 땡기다 못해 신경질이나서 돌아온다.
이넘의 질투때문에 사랑은 애저녁에 엄두도 안낸다. 사랑을 하느니 개풀을 뜯어먹는 편이 내 삶을 풍요롭게 사는 방법이다. 하나에 꽂히면 목숨을 내걸고 돌진하느라 이마가 깨져도 안아프다.
이 얼마나 멋진 성격인가! 그림그리기에 이만한 성격이 없다.
이 멋진성격이 일상적이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헤롭겠지만 그림 그리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남에게 해를 끼칠일도 없고 혼자서 지랄발광을 하니 가까운 몇명만 아슬아슬하게 알뿐 구경만하면 피해는 안간다.
질투는 나의힘
난 이대로 살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