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인다
계속보면 보인다는 말이 사실 식상하고 꼰대같은 교과서적인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라는 말이다.
몇달동안 보이지 않던 망상같은 그림을 해맬때는 진작에 내 그림을 바라봤어야 했다. 내가 잘할수 있는것 지난 20년 동안 해온 나의 작품을 바라봤으면 그렇게 아픈 기간이 길지는 않았을것이고 남들에게 화풀이하거나해서 상처를 주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저 갤러리에서 원하는 그림만 그려주기 바빴을 뿐 언제 편안하게 내 그림을 감상할수 있었는지 참으로 바보같은 일이다.
요즘은 그림을 바라보는 시간이 몇배는 길어졌다.
내 그림속에 그림이 보인다. 방향이. 미래가 행복이 사랑이 보인다.
그후로.
자주 그림을 안아주고 싶어 미칠때가 있다
밤새 그림과 타협이 안되 싸우고 지지고볶고 씩씩거리고 집으로 돌아올 때가 있다. 그리고 잠자기 전까지 방금 그리고 온 그림을 바라보고 바라보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라보고. 요가매트에 누워 바라보고. 수영하다 바라보면 서서히 다음장면이 드러난다.
드디어 보이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