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처음으로 누군가에게
그림을 그릴때 스트레스를 받으면 핸드폰을 열고 무자기로 전화번호 차단을하고 삭제를 해버린다고 고백을 했다. 그러고나면 뭔가 모르게 통쾌함이 생긴다고.
바보같은 짓꺼리를 해대서 누구에게 말하기도 창피스런 일을 고백하고 나니 초딩도 아니고 뭐하는 짓꺼리인지 말하자마자 변명을 하고 싶었다.
사실 사람에게 화풀이 할래야 받아줄 사람도 없고 누군가에게 그림이 안되서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면 팔자 편한 소리한다고 배불러서 생지랄떤다고 핀잔줄게 뻔하다. 그림을 그림다는것은 일반인들이 보기에 한마디로 신선노름이며 학춤을 추는것으로만 보인다.
처음 번호를 차단하거나 지우려고 할때 잊어지는 사람이 되는건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 들어 차단했다가도 다음날 다시 복구하고는 했다. 하지만 하면 할수록 독이 오르는지 복구 날은 길어지고 누굴 차단했는지 기억도 안나고 점점 과감해지더니 차단과 삭제를 마구잡이로 해버려 누굴 차단했는지 기억에도 없다.
한번은 다음달에 이사가는데 부동산을 차단해서 연락을 못해 얼마나 애먹었는지 말도 안되는 변명하느라 결국에 핸드폰 고장으로 얼버무리고. 피부관리실을 차단해버려 예약 날짜를 잡아야하는데 연락이 안되 몇주 받아야할 관리가 생돈으로 그냥 날라가 버렸다. 이뿐만이 아니다. 정신이 빠졌는지 가족은 건드리면 안되는데 'ㄱ'에서 10개를 주르르 차단삭제해버려 고모들과 고모부들이 날라가 가족모임에 반년 넘게 연락을 못받았다.
이말은 들은 지인은 똘아이 같은 나를 위로 한다.
인간은 혼자있어도 외롭거나 두렵지 않아야 한다. 그부분에서 나는 혼자여도 흔들리지 않는 단단함을 배워가는 과정이며 어쩌면 더 빠른 길을 가기위한 남들은 모르는 좋은 방법일수도 있단다. 그분의 말이 맞을수도 안맞을수도 있지만 전화번호가 차단삭제되면서 남들에게 잊혀진다는 두려움이 이제는 두려움이 아닌것으로 변하긴 한것같다. 나만 안 잊으면 되는거 아닌가?
사실 살면서 연락 오는이는 손가락 꼽을 정도로 몇 안된다. 죄다 삭제해도 아쉬울 일은 없는데 괜히 인맥자랑처럼 좌르르 적혀있으니...30개만 남기고 텅 비울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