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지역에서 열시미 작업하는 작가를 만났다. 그분이 신작으로 마음고생을 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을때 공감되는 부분이 있어 만나뵙고 싶었다. 나도 1년간은 그 터널에서 허덕이던 때가 1달전이었기에 무엇인가 힘이 되어주고 싶었고 공감되는 사람이 주변이 있다는것만으로 뵙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겉으로는 웃고있었지만 실상 말을 하면서 점점 그분의 깊은 대화속에 몰입이 되어갔다. 그속에 나의 모습이 투영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겨우 빠져 나온지 1달이 되었지만 지금도 편안한 상태는 아니다. 이 작품이 언제 변덕을 부려서 전혀 아니란듯 나를 내팽겨쳐 버릴까봐 전전긍긍하면서 달래는 중이라 온전한 상태는 아니다.
그분의 말에 가장 공감되는 부분에서 눈물이 났다. 몇달전 나를 본듯이 자신을 묘사하는데 어찌나 마음이 아픈지 창피함도 없이 울어야만 했다.
내가 그랬다. 해가 뜨기전까지 작업하고 나오는데 완성한 작품은 그야말로 쓰레기였다. 내가 이 쓰레기를 그리려고 아침부터 새벽까지 12시간 넘게 매달려 그렸던것일까! 하는 허탈감은 밤새 노름하고 전재산을 잃은듯한 기분이랄까? 이게 뭔짓일까? 과연 이것을 하는것이 맞을까? 이 중독을 끊을수는 있을까?
맞다!
온몸이 두들겨 맞은듯한 뻐근함과 처참한 기분으로 집으로 향하는데 어김없이 아침은 오고 벌써 출근하는 사람들의 바쁜 움직임 그속에서 나만 느끼는 패배감은 참담했다.
밤새 작업한 것에서 단 한줄기라도 도움이 되는 무엇인가를 찾았다면 눈꼽만큼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면 이런 기분은 아니었을 텐데 이건 그냥 쓰레기였다.
그분에게 위로는 아니더라도 응원을 하고 싶었다.
아아
작가는 판매를 목적에 두면 좋은 작품이 나오기 어렵다.
좋은 작품이 나오려면 배짱과 철학과 성실함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나를 굳건하게 버틸수 있게하는 단단한 자기만의 철학이 있어야하고 그철학은 곧 배짱이된다. 여기에 성실함이 있다면 되는거 아닌가?
아아 생각이 바뀔수도 있겠지만 오늘은 이렇게 생각해주기로 하자.
머리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