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
당분간 동굴속에 들어가 그림만 그리고 싶다.
날 자극한는 것에서 벗어나야만 집중할수 있을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나풀거리는 감성이 작은 충격에도 몇일간은 시달림을 당해 그림에 온전히 집중하기 힘들어 눈이 충혈된다.
사람의 말이나 표정도, 인스타에 나오는 좋은 작품도, 몇달전에 지나간 상처같은 대화들 조차도 그림을 그리는데 방해를 하느라 머리속에서 총을 쏘듯 격전을 벌인다.
땅굴을 파자
그림이 성에 찰때까지는 땅굴 속에서 나오지 않으리라 씻지도 않고 먹지도 않고 오로지 그림만 그리다 몇년후에 나오리라.
제발 나를 내버려 뒀으면 흔들지 말아 줬으면한다. 나는 너무 약하다.
온전히 작업만 할수 있는 계산을 한다.
작업실 문에 못을 박아두고 전기가 흐르도록 장치를 한다 그 장치는 2년후에 해제가 된다.
마음껏 그림만그리고 2년후에 발 디딜틈없이 겹겹이 쌓여 있는 그림속에서 서서자고 서서깨고 한자리에 박혀있다가 겨우 빠져나온다.
생각만해도 만족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