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그림을 그리며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그야말로 신선 노름이었다. 그림과 찰떡 궁합인 음악이라도 나오면 피곤할줄 모르고 그림이 술술 그려졌으니 그림과 음악을 땔래야 땔수가 없었다.
그치만 이제는 들을수가 없다.
신작하는 동안 음악을 들을수가 없었다
음악이 고통스러웠다
나에게 연인이고. 친구고. 남편이고 자식이었던 그림이 점점 삐뚤어지고 꼬여가면서 세상을 거부했던것이다 여기까지 오게되니 음악조차 듣기 힘들었다. 아무리 듣고싶어도 그 아름답던 노래와 가사가 나를 비웃고 야유하고 위로받기는 커녕 싸움을 걸어왔다
그래서일까
지금은 신작이 어느정도 나왔는데도 아직 음악에 적응을 못하고 있다. 신작을 믿을수가 없는가보다. 수많은 작품에 버림당해서 인지 불신이 남아있다. 언제 버림받을지 모르는 두려움에 음악을 들으면 그때 받았던 강한 패배감이 고스란이 느껴져 아프다.
기다리면 다시 오겟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