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강

시즌2

간장종지

by 이강

참으로 작은사람이다

어떻게 이렇게 작고 소소할수 있나 의심이 간다. 기껏 원대하고 큰 그림을 그릴줄알고 숲을 그려봤더니만 결국에 집안으로 조르르 기어들어온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하더니. 이름을 남기려면 서울에가서 큰일을 해야는데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결국에 집으로 기어들어 왔으니 나는 그릇이 간장종지 만큼도 못하게 작은 사람은 맞다

차라리 좋다

간장종지로 산다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우물안 개구리라고 나를 좁디좁은 사각형에 가두고 세상 소통을 위해 드라마만 틀어놓고 대사를 외우리

누구와 경쟁하며 앞서려고 부르르 떠느니

달에 비치는 그림자를 보며 귀신이 아닌가 무서워서 부르르 떨고싶다

간장종지가 얼마나 편안하고 이쁜지 작게 태어나서 다행이다. 큰 사람인척 대담한 사람인척 거짓부렁하다가 서울사람들에게 들통날뻔 했다. 큰일날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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