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강

시즌2

by 이강

공허

10년후에 후회없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 왠만하면 지켜가며 살아왔다.

물론 때에따라 변수도 있겠지만 그 변수 역시 계산에 들어간 것이라 거의 나의 삶은 계산기로 두드리듯 정리하고 맞추고 지그재그로 정해진 길을 가는 편이다.

오늘 빈시간은 주말에 채워넣고, 오늘 못채운 그림은 일주일 안에 그려 넣어야 하기에 쓸대없는 시간은 모두 취소하고 의자에서 일어나지 않는다. 거기에 책과 글은 예외다.

책은 손에 닿는 곳에 하나씩 던져 있다. 차,화장실,침대,식탁, 작업실여기저기 보통 5권의 책을 읽는다. 좋은 글귀가 나오면 핸폰으로 찍든지 써두든지 , 좋은 문구는 땅에 떨어진 지폐처럼 횡재를 만난듯 반갑다.

이런 삶은 10년 후에 엄청나게 발전 되었을것만 같은 기대를 만든다. 여지저기 방송에도 나오는 말이고 책에도 뻑하면 10년후에 나의 모습 어쩌구저쩌구 말이 많아서 종교처럼 믿고 따랐지만 실상 10년이 지난 나의 모습을 보면 10년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은 개밥같은 삶이다.

남들이 보기에 외면적으로는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알게 모르게 허기지게 만드는 공허함은 그대로다.

난 정신적 충족감에 대한 측정으로 나를 바라보는것이였다. 외면이 아니였던것이다.

진작에 알았어야하는데 꼭 한박자가 늦다.

정신적인 거라면 행복감일까?

생각해보면 행복감도 아닌 그보다 더 높은 어떤것을 원하는것이다.

행복감처럼 일시적이고 둥둥 떠있는 것이 아닌 단단하게 고정되있는 그런것.

그것을 알려면 더 깊이 생각해야만 한다.

뭐든 속이 후련하게 알려주는 법이 없다.

이런걸 누구한티 물어 봐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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