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강

친구

by 이강

나는 말을 못알아 듣는다

한박자 반정도 뒤에야 알아듣게 되니까.

쉬운 말은 알아 듣는다해도 여러가지를 늘어 놓거나 빠르게 당부하는 말은 마음이 조마조마해져서 나도 모르게 무조건반사하는 반응이 생긴다.

상황을 벗어나려 이해하는 척하지만 돌아서면 까맣다.기억에 없다.

차라리 글로 적어주든 글로 답하는 편이 낫다.


가까이에 있는것은 그러니까 너무 가까이에 있는것은 잘 보이지 않는 법이다

그림도 너무 가까이에서 보면 무슨 그림인지 보이지 않다가 멀리서 보면 잘보이는 법이고

가까이에 있는 자기 자신도 잘 안보일때가 있듯

대화도 어찌보면 가까이에서 빠르게 지나가는 순간적인것이라 이해가 더딘것이 정상일지도 모른다.

거기에 비해 글을 좀 멀리서 바라보는 편이라고 할까?

그래서일까?

나는 모임하나 없다

간신이 생긴 모임도 1년을 넘기기 어렵고

친구조차 없는 편이다.

지금까지 버텨준 친구는 그나마 꾸준하게 연락해준 친구만 남아 있다.

난 먼저 연락을 안한다.못한다

연락하고 싶어도

상대방이 운전은 하고 있지 않을까? 바쁘지 않을까? 밥먹고 있지않을까? 회의중이지 않을까? 운동중이지 않을까? 자고 있지 않을까? 머머 하고 있지 않을까? 통화하기 힘든 상황이지 않을까? 누구랑 대화하고 있지 않을까? 전화기가 가방속에 있지 않을까?

미루고미루다가 연락을 못하게 되니....나와 대화가 통하는 사람이 있을리가 만무하다.

그나마 꾸준히 연락해주는 사람은

그림을 그리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라 나를 신기한 채집으로 생각한다.

나는 그들의 기대에 부흥하기 위해 맨날맨날 이상해져야만 오래오래 간다.

게들은 이상하게도 이상한 나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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