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강

탐구

by 이강

나는 나를 쫓고 있다.

인간의 모든 감각이 밖을 향하고 있다면 작업하는 시간만은 그 감각이 나를 향하는 시간이라 말할수 있다.

쉬운일은 아니다.

그림을 그리기 이전에는 시도도 안해본일이고 내가 나를 생각해야한다는 생각조차 못해보고 살았다.

생각?

나를 생각한다?

생각한다고 생각했던것이 어찌보면 표면적이 것에 불과한 것들이었다.

나는 코랄빛을 좋아한다. 나는 책을 좋아하며 단정적인 말투를 싫어하며 낭만적인 것에 목숨걸며. 상남이며 가슴근육이 탄탄한 사람에게 눈길이 가며 쿠션감있는 곳에서 마시는 커피를 좋아한다.

기껏해야 이런것이 나를 아는 것이라 여겼다. 수박껍질이다.


무슨일이든 10년은 해야 가지고 놀수있듯 자신을 생각하는 일도 10년은 넘어서야

겨우 보이기 시작하며 가지고 놀수 있는 경지에 이를까말까한다.

왜 나를 알아야 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나는 내가 좋다.

아무렇지도 않은 이유에서 시작한 덕질이 지금을 일상이 되어버렸다.

나를 생각하는 방법은 소크라테스의 문답법이 가장 이상적이다.

끊임없이 묻고 답하면서 나의 무지를 깨닫고 그럼에도 꼬리를 물어가며 되묻고 답하면서

깊이 깊이 들어 갔다. 말은 쉬워보이지만 만만한 일이 아니다.

그러니 작업하는 시간내내 중얼중얼 거리며 혼잣말을 해 목이 걸걸해진 적도 많다.

나를 찾는일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남을 이해하는 일이 수월해진다는 알수없는일이 생겨난다.

그들의 행동 이면에는 어쩌면 숨겨진 뭔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측은지심까지 발동한다.

나를 이해함으로 덤으로 얻어지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니 오늘도 탐구하기에 여념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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