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강

무대체질

by 이강

친구의 권유와 압박과 협박으로 서산을 다녀왔다

몇년만인지 가물가물한 서산 미협전시 오프닝 행사장

사실 조촐한 지인들의 전시장행사인줄 알고 찾아갔는데 생각보다 큰 행사였다.

이런 자리에서 어색한 웃음 지어가며 여기저기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과 로봇같은 미소가

참으로 어색하고 부자연스러워서 모든 미협 모임없이 독도다이로 살아왔는데

깜빡 속아서 참석했다.

그런데

오늘은 예전의 거부감과는 다르게 즐거웠다.

그러게 사람들과 어울려가며 웃고 떠들고하는것이 쓸대없는 시간 낭비라 여기며 독수리 공방을 18년동안 해왔던 것이다.

그당시 찌질하고 자신감없던 작품 탓에 숨어버리고 싶었던 자기합리화가 아니었을까?

진짜 웃음으로 다가오는 분들에게 인사를 나눴다.

스타작가라는 헛소문이 나서 였는지 생각보다 많은 분들에게 둘러쌓여 어쩔줄을 몰랐다.

그림그리는 수많은 분들에게는 나처럼 그림 팔리고 소속작가라는 위치가 부러움의 대상이라는 것을 잘알고 있다. 그림 그리면서 밥 먹고산다는 것이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상태이고 작가는 대부분 본업을하며 짬나는 시간에 그림을 그리는게 대부분이다.

그런 상황에 오로시 그림만 그리는 나는 그들에게 그 자체만으로도 선망의 대상이다.

그러니 잘해야지......

2차에서 노래를 안시킨다고 해놓고 노래를 시키는 것이다.

분위기기 심상치 않더니만 이럴줄알았다.

빼는것은 매너가 아니기에 고음 불가의 음색으로 어정쩡한 노래를 선택했다.

'바람이 불어오는 곳' 노래는 엉망징창이지만 안무로 승부수를 걸어야 겠다는 판단이 순간 뇌리를 스쳤다.

왜냐면 지고는 못사는 성격이라 뭐든 박수갈채를 받아야만 했다.

비비꽜다가 풀었다가 권총을 쏘다가 따발총을 쏘다가 양쪽눈으로 윙크를 돌려가며 하다가 쩔룩쩔룩 거리다가 뒤뚱뒤뚱거리며 깡총깡총거리는 안무를 즉흥적으로 구사했다.

반응은 뜨거웠다. 역쉬,,,,, 난 무대체질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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