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강

종교

by 이강

어느 작가가 나에게 그림의 의미는 뭐냐고 물었다

종교다

나에게 종교가 있다면 그림이다

마음속 수천가지의 생각이 모두 그림뿐

어느것하나 그속에 자리할수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차지하고 있는것

이제는 그림들이 숭고하기까지 하다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감정

이렇게까지 매달리며 갈구해본것이 있던가

한순간도 눈앞에서 벗어나 본적이 있던가

숨을 쉴때마다 생각나는 그것

그림 하나하나가 측은하다

수만가지의 감정이 고스란이 박힌 그림은

몇날몇일을 마주하며 나의 숨결과 간절함으로 완성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받아라 사랑받아라

그렇게 완성된 그림은 나의 일부분을 떼어간다.



매거진의 이전글무릉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