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이강

왕복6차선

by 이강

눈이 눈이. 장난아니다

손가락이 시리거나 말거나 차가 미끄럽거나 말거나

나가고싶어 안달난다

한바퀴돌고오자

차가 회전교차로에서 미끌거리다 휙돈다

머가 문제지? 잘가고 있는디 왜 돌지?

다행이 차가없어서 괜찬았지만 용기내어

한바퀴 다시 돌아본다.

이유를 알아야 다시는 안할것 같은 예감!

이번에는 헛바퀴가 돈다. 신기하며 재밋으며

게임기 속에 들어온 흥분같은것이 밀려온다.

위기상황에 처한 잔다르크

다행이 차한대가 오더니 멀찌감치 비켜가 준다

새벽에 갑자기 폭설이라 제설차량이 없어서

도로는 그야말로 에스키모인이 나타날지경

넓은 도로에 나 혼자 달린다

너무 멋진거 아냐!!

이런걸 내가 해내다니

도로 한폭판에 차를 새우고 감상한다

음악의 볼륨을 높이고 감상할 자세를 잡는다

세상에 혼자 남은듯한

세상이 나를위한 선물인듯

온갖 좋은말은 죄다 나열하고 싶은 흥분의 도가니

이거거거

누구랑 나누고싶지만

같이 미치고싶은 사람은 일도 없겟지

왕복6차선 도로 한복판에서의 눈 구경

가끔오는 차들은 알아서 비켜간다

어차피 속력도 못내는 판국이니 머가 걱정이란 말야

감동적인 영화의 앤딩 장면보다

더더더 감동적이다.

난 멋지게 사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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