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어젯밤에는 작업실 바닥에 엎어져 웃느라 정신 못차렸다.
30분가량은 웃고 또웃고 눈물은 말할것도 없고 구토증이 나도록 웃었다.
워낙 웃음이 많은 편이라서 그럴지도 모르지만...
남편은 고지식한 꼰대.
나와는 정반대라서 놀려먹기 좋은 상대.
새벽에 작업하는데 새해라고 점잖은 문자가 왔다
역쉬 내용 줄줄이가 교장선생님이 나셨다.
천방지축인 나와 살면서도 여전히 변함없는 저 성격보면 사람을 죽을때가지 변할수가 없나보다.
왕처럼 받들어 대접받는 기분을 주려면 문자를 황송하게 기다린듯 즉시 답변을 줘야 만족하니
문자를 읽자마자 주르르 답변을 썼다.
"나의 2024 목표는
너를 많이 먹을 생각이야.
자주자주 먹을거니까
전립선관리 잘하고 있어
사방4미터에 응급실수준으로 높인다.
죽을각오하고 살아."
고지식한 남편은 말문을 닫아버린다.
표정이 보이는듯해서 정말이지 죽도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