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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이강

화가난다

by 이강

화가 난다

화가 나면서도 이 부분에서 화가 나는것이 타당한 일인가 의문이 들면서 화가난다

혹시 자잘한 일에 화가 난다면 후회하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3계월전 음주운전으로 면허정지에 폐차까지 된 남편은 내차를 살살 얻어차는가 싶더니만 이제는 대놓고 자기 차처럼 쓴다.

오늘은 새벽작업을 마치고 집에 가려하니 차가 없는것이다. 당연이 남편은 전화도 안받고..

피곤하고 추운데

이런 상황이되니 더더더 피곤하고 무기력해지는 이유는 뭔지..정신차리자.

작업실에 들어갔지만 마땅히 누울곳도 없고 집에가서 눕고싶은 생각이 간절해진다.

눈물이 왜 나는지…

갑자기 왜 무서워 지는지.:::

시간은 새벽 4시를 향한다.

죽기아니면 죽기다 생각하고 그냥 뛰었다

7분정도 뛰면 터니널이니 택시라도 있겟지

없다.

시골이니 없겠지

그자리에 얼어붙어 고드름이 됬으면..:

작업실방향은 어두워서 엄두도 안나고 시내방향으로

뛰었다. 심장소리가 쿵쿵쿵..

그제서야 카카오택시가 생각난다.

집에 도착할때쯤 가방이 없는걸 알았다

작업실에서부터 꼬였구나

화가난다

화가난다

따스한 집에 들어와도 좀처럼 화가 안풀린다

5시가 되어간다

화가난다

오전 11시40분 남편에게 전화가 온다

“ 내 운동화사이즈가 뭐지? 누가 선물해준다고해서“

그래

그래

넌 아무것도 모르는구나.

심지어 발사이즈도 모를정도로 내조했었지

아침인데 니 기분망치면 되는일도 안되는거지.

화는 혼자해결하자.

그래도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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