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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 Feb 19. 2024

산의 시작

산을 바라본다

할머니댁을 그리는 이유는 분명있다

자유로움이 수반된 안정감

친구와 상담중에 발견한 숨겨둔 아이가 입을연다

돈잘버는 엄마는 늘 집을봐라 동생봐라

다짐해 놓고 나간다

그때마다  집을 지켜야하고 동생을 봐야하고

혹시나 엄마가 올까하며  현관문과 대문을 바라본다.  집을봐야한다. 동생을 봐야한다


사건이 터졌다

잠시 대문을 열어둔사이

한눈에 봐도 험상굿고 허름하고 눈알을 여기저기 굴리며 몸이 잽싼듯 보이는 아저씨가  대문 안으로 성큼들어온다

당시 10살쯤

공포와 두려움에 압도당하고 있었다

“집에 어른 계시냐?“

난 덜덜떨리는 마음으로 순간 거짓말을 했다

지금 생각해도 어린나이에 순발력이 장난아니었다

“아빠가 방에서 자고 있어요”

아저씨는 쌀 한바가지만 달라며  종이 봉투를 보인다

심장이 떨어지는 마음으로 바가지에 한가득 쌀을 담아왔다

 쌀을 받자마자  아저씨는 대문밖으로 나간다

“철컥”

문을 잠가버리고  엄마가 올때까지 공포감으로

철없는 동생은 빙글빙글 잘도 논다

그때부터 할머니댁을 찾았다

집을 안봐도 되는곳 대문을 열어놔도 되는곳

방문 창문을 모조리 열어놓고

자유롭게 뛰어놀수 있는곳

지키지 않아도 되는곳

그랫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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