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럭무럭 자라나는 잡초들을 보면
내 살과피처럼 애듯하다
난 전생에 잡초였을까
그렇다
잡초였을때가 생각나곤한다
바람에 이리저리 날리며 풀향가득 머문 새벽
비오는날 흙냄새가 훅
자잘하게 튀기는 물방울에 진동
뜨거운 햇살과의 대화
안개에 진눌린 땅의 열기
하루종일 일년내내 듣던 개울물소리
하나도 안즐거운적이 없었다
생각해봐도봐도 외롭거나 슬픈감정은 기억에 없다
사방에 곳곳이 녹색물이 들어선다
여기저기 보도블럭 사이
아스팔트사이
골목사이사이마다 내가 보인다
잡초를 따라
나를 따라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