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SARM l Vol.6 : 12月, 나의 이야기

by 클롸드

캐나다 물먹은 상하이 사는 남자와 일본 물먹은 싱가포르 사는 남자의 좌충우돌 외노자 이야기.

Magazine OUR SARM.


인생을 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그렇기에 더 재밌는 것이 인생 아닐까?

호기롭게 시작한 OUR SARM Vol.1 이후 반년 동안의 공백도 역시 예상과 다른 결과였다.

덕지덕지 불어난 욕심이란 군더더기를 덜어내고, 단순하게 가기로 했다.

우리는 매달 우리가 타지에서 살며 외노자(외국인 노동자)로써 사는 희로애락을 전해볼까 한다.



걷는 사람

에디터 김영빈



output_1174408423.jpg?type=w1 압구정을 걷고 또 걸었다.


OUR SARM 2019 상하이에서 세 번째 새해를 맞이했다. 앞으로 OUR SARM은 해외에서 살며 써보는 성장 일지도 될 것이다.


12월호는 건호가 삶의 큰 변화를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던터라, 나 홀로 '걷기'에 대해 써볼까 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뛰고, 걷게 만들어 주셨다.

허나 우리는 매번 의자에 앉아, 각자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구부러진 등을 보이며 일에 몰두한다.


걷는 사람 (저자 하정우)란 책을 읽고 있다.

하루에 족히 3만 보는 걷는 그의 이념을 받아들여, 주 중에도 하루 만보의 걷기를 채우려 한다.

1만보면 하루 7-8킬로에 해당한다.


매일 같이 앉아 일하다 보니 하루 2-3천보만 걷고, 헬스장에서 그저 스텝퍼로 억지 유산소를 짜내고, 습관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었다. 내게 걷기란 그저 어딘가에서 어딘가로 이동한다는 행위에 불과했었다.


하정우에 의하면 걷기는 단순 다이어트를 떠난 뇌에 휴식을 주고, 건강함을 주며, 힘든 일이 생기면 타인에게 쏟아내지 않고도 자신과의 대화를 나눌 시간을 주는 것이라 정의할 수 있다. 이젠 제법 하루 1만3천보 정도는 걷는다.


익숙하게 스쿠터를 타고 5분 만에 갈 수 있는 헬스장과 회사를 직접 내 발로 걸어 출퇴근할까 하다. 걷기를 해보면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욕심이 많은 나는 지난 20-30대를 항상 시간을 쪼개고 쪼개서 뭐든지 더더더 하지 못하면 불안했다. 멀티태스킹을 잘 한다는 사실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기도 했더랬다.


서른이 되었고, 이제 서른한살이 된다. 나의 모난 점을 인. 정. 하게 되니, 더 이상 하루에 무언가를 많이 하는 게 능사가 아니다 싶다.


경험의 가치는 많이 보는 데 있지 않고, 현명하게 보는 데 있다.



많이보단, 적어도 제대로. 그것을 위해 걷기를 실천하고 있다. 걷다 보면 내가 살아 있음을 느낀다. 중력을 이기고, 두 발로 지면을 차고 나갈 때 내가 좋다.


나는 앞으로도 더 자주 걸어보고, 뛰어 볼 것이다. 그리고 소중한 순간 하나, 하나를 집중하고 음미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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