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셔레이드 걸 May 07. 2024

OTT의 바다에서 새로운 콘텐츠와 조우하는 법

최근까지 내 밥친구는 <범죄도시 3>이었다.

n탕을 하다 보니 국그릇에 코를 박은 채 대사만 들어도 눈앞에 프레임이 재생된다.

멀티가 잘 안 되는 나이가 되다 보니 이렇게 익숙한 것만 찾게 된다.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 더 이상 쉽지 않은 탓이기도 하겠지만, 매일같이 새로운 조개껍데기가 밀려오는 OTT의 바다에서 새 콘텐츠를 고르고 줍고 재생하는 것 역시 비슷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영화는 사정이 조금 괜찮다.

콤팩트한 러닝타임에, 오롯이 화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되니까.

그러나 에피소드가 다섯 손가락을 넘어가는 시리즈물을 마주하게 되면 섣불리 플레이 버튼이 눌러지질 않는다.

스마트폰 외에도 일상의 크고 작은 일들 매 순간 참견을 하고 수시로 끼어든다.

그런 이유로 100미터 단거리 경주와 1500미터 중거리 경주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나는 무조건 전자를 픽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새롭게 스타트를 끊은 콘텐츠가 여럿 생겼다.

지인이 <수사반장 1958>을 권해주었고 익숙한 새로움에 흥미를 느껴 OTT로 시청하다 보니 <모범택시>가 추천 콘텐츠에 떠있길래 조금씩 아껴 보는 중이다.


새로운 친구는 처음엔 낯설고 어색하며 따로 시간을 내어 알아둬야 할 것도 많지만 만남이 거듭될수록 친근해지고 떨림은 어느새 즐거운 설렘으로 바뀐다.

그리고 그 친구는 머잖아 새로운 밥친구가 되어 내 곁에 든든하게 남아주겠지.


매거진의 이전글 새집에서 한 달 살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