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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라이터 Apr 29. 2020

커피로 쓰인 문학 #02

이번에는 커피로 쓰인 문학을 소개한다. 에세이, 시, 소설 등 다양한 형태로 커피가 녹여져 있다. 책장을 넘기다 발견한 오래오래 기억해두고 싶은 문구도 함께 공유한다. 마음을 끄는 책을 만났다면,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읽는 건 어떨까? 


1. 에세이 : 『커피와 담배』


9년 차 바리스타인 소설가 정은이 경험했던 커피에 대한 여러 일화를 담았다. 식비 대부분을 커피를 마시는 데 쓰며 보냈던 스페인 여행담, 맥심 커피와 커피 자판기의 추억, 늘 같은 커피를 마시는 카페 단골손님과의 에피소드, 이상했던 카페 사장님과의 면접 등의 이야기를 전한다. 『커피와 담배』는 열 권의 책으로 10명의 작가들이 하는 끝말잇기 놀이의 첫 번째 시작이다. 다음 주제는 ‘담배와 영화’, 그다음은 ‘영화와 시’로 이어진다. 

은근한 배려 같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 편안한 맛. 대화가 없어도 편안한 오래된 친구 같은 커피. 그런 커피를 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냥 기도하듯이, 그런 맛이 나오길 빌면서 커피를 내리는 수밖에.

『커피와 담배』 <과테말라와 파나마> 중에서 


지은이 : 정은

출판사 : 시간의흐름

출간일 : 2020년 4월 6일


2. 시 : 「커피 한 잔과 당신」


혜심 김소희 작가에게 시는 특별하다. 암 투병 중에도 마음에 긍정을 잃지 않게 도와주고, 항암치료를 할 때에도 고통을 잊게 해준 유일한 친구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살짝 쓴 커피 한 잔을 마셔도 행복하다”고 말하는 그는 암 투병하는 동안 “비현실적인 시의 내용이 현실적으로 바뀌는 경험”을 했다. 살게 하는 힘이 되었던 시를 담은 시집 『커피 한 잔과 당신』은 크게 커피와 사랑을 주제로 쓰인 시로 이뤄져 있다. 

때론 다정스런 친구도 되었다가 

때론 사랑스런 애인이 되기도 하고 

내가 원하는 만큼 너는 나를 항상 반겨주었지

내일은 또 어느 곳에서 너를 만날까? 

벌써 가슴 설레인다 네 생각에 

「커피 한 잔과 당신」 <아메리카노> 중에서 


지은이 : 혜심(慧心) 김소희

출판사 : 보민 출판사

출간일 : 2019년 11월 6일


3. 소설 : 『봄날 그리고 커피』


서울아이티고 류성하 교사와 책 쓰기 자율 동아리 ‘또래지기’ 13명 학생들이 뭉쳤다. 또래지기는 2014년부터 매년 학생들의 글을 책으로 엮어 왔다. 이번에는 ‘소설’이라는 장르로 13명의 학생들이 상상력을 펼쳤다. 그중에서 커피를 주제로 쓰여진 단편 소설이 눈길을 끈다. 산지에서 수입된 원두를 의인화한 ‘별 다방에서 석양을’, 단골 카페에서 만난 사람과의 인연을 담은 ‘커피와 시작된 사랑‘, 역사 속 커피에 대한 픽션 ‘광무, 커피에 얽힌 비극사’, 잘못된 카페 운영 방식을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의 이야기 ‘카페와 추출공식’, 우연히 방문한 카페에서 생긴 일 ‘커피홀릭’ 등이 있다. 

사람들이 마시는 것이 뭘까? 라는 호기심이 들었던 건 이곳에 왔을 때부터였다. 향긋하고 고소하고 은은하고 달달하고 그런 향들이 근처에 갔을 때부터 이미 났기 때문이다. 그들과 우리뿐인 이곳에 그들은 자유롭다. 

『봄날 그리고 커피』 <별 다방에서 석양을> 중에서


지은이 : 서울아이티고 또래지기 

출판사 : 창조와지식

출간일 : 2020년 2월 20일


글, 사진 작업 : 남은선 기자 eunsun0323@coffeetv.org

사진 및 자료 : 각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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