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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피라이터 Jul 17. 2018

보양식 대신 보양음료

음료 이야기

장마가 일찍 시작되면서 더위도 일찍 찾아왔다. 초복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엄청난 더위가 지속되고 있다. 대구의 한 백화점에서는 이 더위를 화재로 오인해 스프링클러가 터지는 일까지 발생했다고 한다. 이 때문인지 보양식을 찾고 있는 사람이 많다. 

복날의 대명사, 삼계탕

과거에는 보양식을 먹으면 정말로 기운을 내고 여름을 이겨낼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양식의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사실 과거에 비해 보양식의 영양은 더 나아졌다. 하지만 현대에는 이미 충분하게 동물성 단백질, 지방을 먹고 있기 때문에 보양식이라는 의미가 사라진 것이다.


때문에 살찌는 보양식 대신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는 것에 도움이 될 전통 보양 음료를 준비해보았다. 전통음료이기 때문에 재료를 구하기는 어렵지만 제기 시장 같은 곳에 방문하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다섯 가지 맛이 난다 해서 오미자

먼저,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보양 음료로는 오미자차가 있다. 오미자는 피로 해소를 돕고 갈증해소에 효과적이다. 때문에 밤 잠 지새우게 만드는 더위에 적합한 음료라 할 수 있다. 오미자는 차로도 마실 수 있고 에이드 등으로도 응용되기도 하니 취향껏 즐기면 좋다. 단, 몸에 좋다고 해서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면 좋지 않다고 한다. 한방에서는 2 ~ 8g 정도를 적정 용량이라고 하니 참고 바란다.

제호탕, 이미지 출처 : 해외문화홍보원

이 외에도 여름에는 칡뿌리, 인삼, 맥문동을 달여서 마셨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궁중에서 마시는 차인 제호탕이 가장 인기 있는 보양 음료라고 한다. 제호탕은 오매육, 사인, 백단향, 초과, 꿀을 재료로 하는 탕이라고 한다. 먼저, 이 낯선 재료들이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자.


먼저, 오매육은 매실로 만든 것이다. 매실의 껍질을 벗기고 불에 그슬려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사인은 생강과의 열매로 매운맛이 나는 한약재라고 한다. 백단향은 나무로 우리나라에서는 한약재로 쓰이고 외국에서는 샌들우드라는 이름으로 피부에 바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끝으로 초과는 사인과 함께 생강과의 열매로 마찬가지로 매운맛이 난다고 한다.

각 재료들을 곱게 가루로 만들어 섞는다. / 이미지 출처 : 해외문화홍보원

이 한약재들을 곱게 빻아 꿀에 버무린 다음 냉수와 얼음을 타면 제호탕이 완성된다. 이 제호탕은 단오(음력 5월 5일)에 마시면 더위를 먹지 않는다고 한다. 참고로 제호탕은 만화책 식객 8권에서도 소개된다.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참고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만화에서도 더위를 타는 인물이 제호탕을 통해 더위를 극복하는 것으로 소개되고 있다.


아직 7월 중순밖에 되지 않았는데, 한 달 넘게 찜통더위가 이어질 예정이라고 한다. 모쪼록 글을 읽어주신 여러분 모두 올여름 잘 이겨내시길 바라겠습니다. 

* 이 글은 커피TV의 기사로 작성된 글입니다. / 기자 : 이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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