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란 무엇인가

프롤로그

에밀 졸라는 <결혼, 죽음>에서 결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두 개의 다른 세상이 피할 수 없는 충격을 예견하며 서로 만난다. 그 충격은 여자든 남자든 늘 양쪽 다를 위협한다. 피에르는 마리를 알지도 못한 채, 게다가 그녀에게 자신을 알릴 겨를도 없이 결혼한다. 왜냐하면 서로를 이해할 만한 시도가 허락되지 않았으니까. 보통 여자의 부모는 이제야 자식에게 보금자리를 마련해줬다며 뿌듯해한다.” 두 개의 전혀 다른 세상이 서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 채 피할 수 없는 충격을 예견하며 만나는 것. 이것만큼 결혼을 효과적으로 정의하는 표현이 있을까?


결혼이란 무엇인가. 결혼의 사전적 의미는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관계를 맺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결혼이 지니는 의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진정한 어른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 부모가 내린 숙제, 자녀를 갖고 안정된 가정을 꾸리기 위한 수단, 비즈니스, 계급 상승의 기회 등등. 분명한 것은 출생의 제비뽑기 및 진로만큼이나 결혼이 개인의 인생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이다. 따라서 어떤 이에게는 결혼이 사활을 걸고 추진할 만한 일생일대의 프로젝트이다.


사람들은 결혼을 ‘어떻게’ 해야 잘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고민한다. 그러나 결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놀라우리만치 무관심한 듯하다. 결혼 상대를 만나는 법, 배우자 심사 시 고려해야 할 조건, 결혼 시기, 결혼 자금, 신혼여행, 신혼집 가구 배치, 출산 및 육아 계획, 부부 생활을 원만하게 유지하는 법 등에 대해서는 과하게 신경 쓰는 반면, 대체 결혼을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 책은 결혼에 대한 사고의 지평을 넓히기 위해 기획된 것이다. 우리는 결혼이라는 신화에 대해 낱낱이 파헤쳐 볼 것이다. 1장에서는 결혼의 역사를, 2장에서는 결혼이 어떻게 낭만적인 사랑과 결부되었는지를 밝힌다. 3장에서는 왜 인간의 성적 본능과 일부일처제 결혼 제도가 근본적으로 상충할 수밖에 없는지를 설명한다. 4장에서는 현대인의 사랑과 결혼의 특징에 대해 알아본다. 5장에서는 결혼이 없어질 미래를 다룬다.


역사를 돌이켜보면, 결혼이 끊임없이 진화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전체 인류의 역사에서 일부일처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놀랍게도 그리 높지 않다. 농업혁명 이전에는 소규모 군락 구성원들이 섹스와 자원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육아하는 군혼제가 인류의 표준이었다. 또한,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야 한다는 서사 역시 불과 2백 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다. 그 이전에 결혼은 당사자들 간의 사랑과는 전혀 상관없는 가문 간 전략적 제휴였다. 부모가 정해준 생면 부지의 사람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부부 관계의 만족 여부를 떠나 평생 함께 사는 것이 우리 조상들의 숙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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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내용은 책의 일부이며,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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