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사랑과 결혼의 결합 #5
“여성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이다.”라는 보부아르의 명언은 페미니즘 운동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 여성들이 이러한 인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부조리에 맞서 반항한 페미니즘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참정권이 없던 여성이 정치적 권리를 획득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및 20세기 초 무렵이다. 또한, 여성이 자신의 신체 및 성에 대한 자주적 권리를 갖게 된 것은 앞서 밝혔듯 피임약이 발명된 1960년대부터이다. 그전까지 여성은 임신에 대한 통제력을 전적으로 남성에게 넘겨줘야 했으며, 사회가 만들어 낸 순결 이데올로기에 갇혀 자신의 성적 자유를 실현하기 어려웠다.
여성의 사회 경제적 권리가 본격적으로 신장된 것은 전쟁 덕분이다. 두 번에 걸친 세계 대전을 통해 수많은 남성들이 징집되어 목숨을 잃었다. 국가는 전쟁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남성의 공백을 벌충하기 위해 여성의 활발한 사회 진출 및 교육을 장려했다. 그 결과, 여성들은 가정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병원에서, 공장에서, 군대에서, 학교에서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발휘했다. 여성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훌륭하게 기능할 수 있음이 입증되자, 전쟁이 끝난 후에도 여성들의 사회적 진출은 잦아들지 않았다.
여성의 사회 진출 및 경제력 신장은 농업혁명 이후 견고하게 굳어진 가부장제를 급격하게 용해시켜버렸다. 페미니즘 시위에 참가하든, 비키니를 입고 해변에서 수영을 하든, 식당에서 일을 하든, 무도회장에서 춤을 추든,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든, 통금시간을 어기고 밤늦게까지 남자 친구와 데이트를 하든, 현대의 여성은 더 이상 예전처럼 남성의 부속품이나 종속적 지위에 머무르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했다.
여성의 교육 수준 및 경제력이 높아지고 사회활동에 대한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성 평등을 향한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여성은 계급투쟁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으로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자신들의 권리를 쟁취하는데 성공했다. 여성 차별은 옳지 않다는 생각이 20세기에 전폭적인 지지를 얻기 시작하면서, 각 국에 여성문제를 전담하는 부처가 생기고, 세계 여성의 날이 지정됐다. 여성은 비로소 오랜 가부장제의 굴레에서 벗어나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 인정받게 된 것이다.
인상적인 점은, 가부장제의 붕괴 및 여성 해방이 전통적인 결혼관에 심대한 타격을 미쳤다는 것이다. 과거 여성의 미덕은 결혼한 뒤 남편의 순종적인 아내가 되어 아이를 낳고 가정을 돌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제 여성도 주체적으로 자신의 삶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인식이 공감대를 얻고 확산되자 결혼, 가정, 육아는 더 이상 여성들의 삶에서 1순위가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말하자면 결혼이 여성의 삶에서 메인 요리가 아닌 디저트가 되어버린 것이다.
여성이 직업과 야망을 갖게 되자 가정 내에서 여성의 목소리가 커졌고 남편과의 불화를 참지 않고 이혼하는 경우가 생겨났다. 한 때 이혼에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던 법원에서도 특별한 과실 없이도 부부가 헤어질 수 있고 이혼 후에 공평하게 재산을 분배해야 한다는 판결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었다. 그 결과, 과거에는 여성이 불행한 결혼 생활을 하더라도 속앓이를 하며 참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었지만 이제는 마음만 먹으면 결혼 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되었다.
출판사 파람과 계약을 맺고 <결혼의 종말>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내용은 책의 일부이며,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알라딘
https://www.aladin.co.kr/m/mproduct.aspx?ItemId=243428992
예스24
http://m.yes24.com/Goods/Detail/90701972
교보문고
http://mobile.kyobobook.co.kr/showcase/book/KOR/9791196707651?orderClick=Ow4
================================================
독서할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책을 리뷰하는 '21세기 살롱'이라는 온라인 채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3분만 투자하면 책 한 권의 개괄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구독은 큰 힘이 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43lz5TD-n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