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의 종말 #1
<액체 근대>의 저자 지그문트 바우만은 기존 사회의 견고한 구조들이 해체되며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것을 후기 근대 사회의 특성으로 뽑았다. 그는 사회가 고정되지 않고 유동하는 것을 보고 액체의 특성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액체 사회’는 기존의 ‘고체 사회’와 많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개인 간의 유대는 약해지고 개인의 삶은 파편화된다. 또한, 과거의 준칙을 기준으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왜냐하면 모든 것이 빠르게 급변하기 때문이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또 다른 저작 <리퀴드 러브>에서 사랑 역시 유동하고 있음을 밝힌다. 사랑의 속성이 가벼워지고 사랑에 임하는 사람들 간 관계의 밀도가 물렁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적는다. “인스턴트적 사용과 즉효약, 그리고 인스턴트적 만족을 즉석에서 제공해주는 상품을 선호하며, 단기간의 노력, 아주 간단한 조리법, 그리고 모든 위험 보험과 함께 환불 보증서가 붙어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우리의 소비자 문화에서는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획득하기란 아주 드문 일이다.”
결혼 역시 유동하는 대상에서 예외가 아니다. 결혼을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여기는 인식, 비혼 주의, 이혼의 자유화. 현대 사회에서 이런 것들이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은 것은 단단한 고체의 특성을 지녔던 결혼이 이제는 가벼운 액체의 속성으로 변해버렸다는 것을 증명한다. 나는 지그문트 바우만의 표현을 빌려 이러한 현상을 ‘유동하는 결혼’이라고 부르고 싶다. 결혼은 더 이상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는 무거운 규범이 아닌, 빠르게 유동하는 가벼운 규범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 시점에서 유동하는 결혼의 미래에 대해 가늠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사유 주제가 될 것이다.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과거의 사실에 기반해 가능한 미래의 시나리오를 상상해보는 것은 가능하다. 처칠이 말했던 것처럼 과거를 더 멀리 돌아볼수록, 미래를 더 멀리 내다볼 수 있다. 이 책의 상당한 부분을 결혼의 역사에 할애한 이유이다. 역사는 미래를 비추는 거울이다. 결혼의 역사를 통해 우리는 결혼의 미래를 예측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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